“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상호 협력을 통해 보다나은 삶을 추구하는 지혜를 가졌다. 인류의 먼 조상 중 호모 사피엔스(Sapiens)는 종의 안과 밖으로 협력하는 삶의 방식이 다른 종보다 탁월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늑대-개를 가축화하여 인간을 위해 협력하도록 길들이므로 강한 다수였던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ensis)을 압도하고 추월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그 이후로 인류는 다른 종과 협력관계를 갖든지 혹은 다른 종의 능력을 빌려서 독보적 생존력을 키워왔다.” (팻 시프먼의 ‘The Invaders’ 중에서)
인간과 협력관계를 맺지 않은 사회적 동물은 얼마든지 많다. 사슴, 원숭이, 여우, 하이에나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인간과 협력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 가축으로 길들여진 늑대가 제일먼저 인간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늑대라고해서 다 인간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다. 오직 회색 늑대만이 인간과 협력관계 안에 들어왔다.
인간과 늑대-개와의 협력 인연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냉혹한 추위가 산악지대를 휩쓸면 야생동물은 양식부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혹한 추위와 굶주림에 직면한 늑대-개들은 살기위해 인간의 마을에 접근한다. 인간은 먹이를 찾는 늑대-개에게 남은 음식을 제공하곤 했다.
늑대-개는 인간에게 호감을 가졌고 그 후부터 인간의 마을에 들어와 공생하는 사회적 협력관계가 형성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호모 사피엔스는 사냥으로 먹을 양식을 해결했다. 사냥 분야는 늑대-개가 전공이다. 사냥감의 발견, 추격, 포위, 획득하는 일에 인간은 늑대-개와 비교가 안 된다.
인간에게 늑대-개는 없어선 될 존재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의 눈에만 있는 휜 공막이 인간과 늑대-개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호모 사피엔스와 늑대-개의 원시적 협력모델은 이기주의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의미심장한 교훈을 준다. 성경에 나오는 “모세-여호수와, 다윗와 사무엘, 바울과 바나바의 ‘동역 리더십(co-leadership)’은 협력 리더십의 롤모델이다. 협력 리더십은 배타적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이다.
주종관계가 아니고 동료관계이다. 개인 카리스마가 아니라 시스템 문화다. 누가 21세기를 이끌 탁월한 리더인가. 호모 사피엔스와 모세-여호수와처럼 협력을 이끌어 낼 줄도 알고 남에게 기꺼이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이다.
<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