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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1년, 경계 풀지 말아야

2021-03-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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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역사상 유례없는 바이러스와의 본격 싸움이 시작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작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고 이 전염병과의 전쟁에 나선 이후 인류는 260만여 명의 사망과 경제 붕괴라는 엄청난 상흔을 입었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적과의 분투를 계속하고 있다.

팬데믹 선언 1년의 이정표에 선 지금, 희망이 여명이 보인다. 일단 지난해 말과 올해 초 3차 대유행 위기 이후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또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내에 백신이 개발되었고, 접종 시작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 공급 난맥상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앞으로 보급량이 더욱 확대되면 향후 2~3개월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낙관적 전망 속에서도 여전히 변수는 많다. 일단 전염성이 훨씬 강하고 치사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백신들이 남아공이나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지난 1년 간 뒤흔들린 일상 속에 각 가정과 비즈니스들이 입은 경제적 타격과 정신적 고통을 수습하고 극복하는 것도 남아있는 과제다. 이번 주 연방의회를 최종 통과해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될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3차 경기부양법안이 가져올 수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 국면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일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의 방어막을 내리는 것이다. 일부 주들이 벌써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마스크 화형식’을 하는 모습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백신을 둘러싼 음모론과 일부 백신 기피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백신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격과 기회가 될 때 반드시 맞아야 한다. 이와 함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와 같은 방역 대응 역시 계속해서 이뤄져야한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아직 미래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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