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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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언어의 힘

2021-03-03 (수)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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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중에서 사람에게 주어진 특권이 있다면 언어이다. 얼굴은 마음의 상태를 읽어 준다면 말은 인격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래서 말은 힘이 있고 여러 가지 상태를 불러온다. 우리말에도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나 상황이 가라앉아 있다. 이런 때에 말 한마디라도 격려와 희망을 불러오는 말을 건네며 살아서 서로에게 힘을 안겨주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뿐 아니라 말을 고르게 하자.

특히 요사이 인터넷을 통해서 언어가 얼마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는 이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도 보게 된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말을 통해 찾아와 주었고 말을 통해서 약속도 보여주었다.


하나님 자신이 말씀이기에 가장 소통이 잘된 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찾고 말을 건넨다. 우리도 말을 할 때나 의사를 전달하려고 할 때 사랑을 전제로 하면서 말을 했으면 한다. 말은 희망을 주는 큰 무기이다.

말은 훈련하고 성숙시킴이 필요하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많은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은 언어가 잘 정제되어 있다. 하나님께 말을 건네려면 그래도 다듬어진 언어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하나님이 받아 줄 수 있는 말을 해야 하기에 사람과도 아무런 말이나 덕이 되지 않은 말은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어느 방면의 책을 읽느냐에 따라서 말이 달라진다. 그만큼 환경이 우리의 본 바탕을 다듬어 감을 보게 된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기도 한다.

프랑스의 극작가 존 지로드가 있다. 그의 작품 중에 ‘ 벨락의 아폴로 ’ 라는 글에 보면 말의 힘이 어떤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장래를 향상시키는가를 보게 된다. 일부를 소개해 보자면 주인공 아그네스란 처녀가 취직을 위해 어느 회사를 찾아간다. 중년의 수위에게 회장님을 만나려 왔다고 했다.

그때 수위 아저씨가 우리 회장님은 시간이 없어 만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때 아폴로가 중년의 신사로 변장하고 나타나서 취직을 하려면 내 말만 들으라며 “정말 잘 생겼어요.” 말하라 했다. 그래서 아그네스가 수위 아저씨에게 정말 잘 생겼다고 했다. 그랬더니 당장 말투가 달라졌다. 부사장님은 2분만 만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일이 여기서 열린다.

그래서 사장도 만나고 더 나아가 사장의 비서로 취직도 하고 마지막에는 총각 회장과 결혼을 할 수가 있게 됐다.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보기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에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말도 달라진다.

사람은 누구든지 상대방에게서 인정이나 칭찬을 받기 원한다. 그리고 그 말은 상대에게 희망을 가져다준다.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다. 조국이 일제시대 때 고달픈 가운데서도 독립이란 말이 힘을 주고 희망을 가지게 했다.

기미년 102주년이기도 하다. 살리는 말과 희망의 언어로 금년 우리 주위를 활기차고 살기 좋은 틀을 만들어 주자. 그래 내일의 희망을 걸고 뛰어가는 밝은 한인 사회를 만들고 보여주는 어른스러움을 후대에 보여주자.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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