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 부활여부 시정부에 달렸다”

2021-0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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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이후 대기업 적대정책 곤란하다는 지적도

“시애틀 다운타운 부활여부 시정부에 달렸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무실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일반화돼 대도시 다운타운이 쇠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팬데믹이 끝난 후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대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최근 자사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영구화하겠다고 발표해 다운타운 쇠퇴론을 뒷받침했다.

이 회사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최고층 건물이자 전국적으로 시카고 서쪽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세일즈포스 타워’의 61개 층 가운데 36개 층을 임대하고 있다.


반면에 공룡 IT 기업 구글은 샌프란시스코 부두 건물의 임대계약을 연장하고 실리콘밸리 쪽에도 샌호제 다운타운의 모습을 바꿔놓을 만큼 큰 규모로 캠퍼스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도 전제 직원의 65%는 매주 2~3일 다운타운 사무실로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IT 대기업들도 여전히 시애틀을 포함한 대도시 도심과 근교에 사무실 건물을 짓고 있고 은행들도 다운타운 건물에 복귀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뉴욕시 본부 건물에 전 직원을 복귀시킬 의향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팬데믹에 따른 ‘다운타운 공동화’에 대비하는 도시들도 있다. 파리는 약 2마일에 뻗힌 도심의 번잡한 도로에 차량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 전용도로로 바꿨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심의 고층 사무실건물들이 궁극적으로 서민층 아파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운타운이 소위 ‘15분 개념’에 따라 여러 개의 작은 도심으로 분할될 것이라는 이론도 있다.


시애틀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존 탤튼은 팬데믹 이전에 시애틀 다운타운 사무실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이 복귀한 비율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5명중 한 명꼴에 불과했고 호텔들도 이달 현재 고작 15%만 차 있는 등 팬데믹에 따른 다운타운의 불경기가 확연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경기회복이 더딘 이유 중에는 상점 내 물품절도 등 범죄행위가 만연하고 홈리스들이 다운타운 도로변에 텐트를 즐비하게 쳐놓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데도 시당국이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마존 등 시애틀에 본사를 둔 대기업체들에 시당국이 ‘적대 정책’을 취하는 것도 문제라며 이들 대기업은 시정부 세수입의 곳간이자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기대는 언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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