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당업주 울리는 ‘먹튀’ 악성 고객

2021-02-24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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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달러 음식 받은후 카드사에 결제액 환불

▶ 한인업주 끝내 문닫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기까지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되고 있다. 23일 LA타임스는 새로운 형태의 ‘먹튀’ 사기가 LA 식당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류사회에 유명한 한인 운영 한식당의 사례를 들어 보도했다.

신문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주문 플랫폼, 배달 앱 등을 통해 크레딧카드를 온라인 결제 한 후 나중에 카드가 도용당했다고 주장하거나, 주문한 음식 일부 또는 전부를 받은 적이 없는데 결제가 됐다고 앱 업체나 카드사에 항의하며 환불을 요청하는 등의 ‘먹튀’ 사기가 여러 식당들에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페어팩스 지역에서 한인 황윤진씨가 운영하는 한식당인 ‘스푼 바이 H’(Spoon by H)는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줄어 사업이 어려워지던 차에 이러한 사기 문제까지 겹쳐 사실상 폐업했다.


황씨가 입은 가장 큰 피해는 지난해 11월이었는데 온라인 주문 대행 플랫폼 ‘토크’를 통해 총 728달러 의 대량 투고 주문이 들어왔고, 한 남성이 음식을 픽업해 갔다. 그런데 수일 뒤 토크 측에서 황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객이 해당 주문에 대해 자기가 산게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해당 판매액 지불이 잠시 보류됐다고 알려왔다. 황씨가 나름 증거 사진을 카드사로 보냈지만, 결국 728달러 대한 책임은 황 씨에게 있다는 통보만 받았다.

황씨는 “어떤 사람들은 두 가지를 주문하고 한 가지 물건만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린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면서 “증거를 제시하면 나중에서 차에서 발견했다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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