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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칼럼-‘비전 리더십’

2021-02-22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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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구 감독 히딩크는 한국에 온지 1년 만에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다. 그 비결이 비전을 공유하는 ‘대화 리더십’에 있었다. 훈련이 끝난 저녁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과 1:1 대화의 시간을 꼭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대화를 통해 선수별 장단점과 그들 내면에 잠자고 있는 잠재능력을 정확하게 끄집어내어 주었다. 2002년 월드컵 경기 2주 전 부상당한 L선수에게 히딩크 감독은 말했다.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 L 선수는 감동했고 히딩크 감독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여 몸을 던지는 무서운 선수로 변화되었다. 그렇다. 비전을 공유하는 리더 한 사람만 있으면 인재 양성은 시간문제다.“(신문선의 ‘히딩크 리더십’ 중에서)
꿈, 목표, 사명을 나무라고 비유 한다면 비전은 불을 붙이는 기름과 같다.


비전은 ‘뜨거운 감동’이며 ‘앞으로 나가게 하는 추진력’이다. 리더의 비전 제시가 약하면 조직은 동력을 잃는다. 리더가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팔로워(follower)들은 따라오지 않는다. 따라온다 할지라도 도중에 좌표를 잃은 선박처럼 표류하거나 도태되고 만다.

예수는 최고의 ‘비전 메이커’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권능을 받아 강한 추진력을 갖게 되리라. 넓은 세계로 나가라. 예루살렘을 넘어라. 온 유대와 사마리아도 넘어라. 땅 끝까지 나가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비전에 감동되었다. 모두 소아시아로 마게도니아로 로마와 스페인까지 나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작은 예수가 되었다.

비전 리더십(visionary leadership)이 성공하려면 리더와 구성원 사이의 비전을 공유하는 ‘인격적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의미 있는 논의와 질문을 주고받을 때 의미 있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의미 있는 목표에 도전하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가정의 인물도 부모와 자녀사이의 인격적 대화로부터 탄생한다. 부모와 충분한 인격적 대화를 경험한 자녀는 이웃과 그 밖의 창조세계와 인격적 관계를 맺는 일에 탁월하다. 세상 속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 아무 문제가 없다.

<공감의 시대>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은 말했다. “의미 있는 관계는 비전의 공감적 유대를 든든하게 형성한다. 자기도취와 자기 과시를 부추기는 세상의 이기주의적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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