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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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밸런타인

2021-02-09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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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기 로마에 밸런타인이라는 신부가 살았다. 기독교가 금지된 시대였으므로 그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창살 밖에 비둘기들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나뭇잎에 ‘사랑’이란 글을 써서 창 밖에 내놓으니까 비둘기가 그 잎을 물고 날아가 사람들이 밸런타인의 사랑 메시지를 받아보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밸런타인의 사랑 나뭇잎을 받은 사람은 병이 낫기도 하고 괴로운 일이 해결되기도 하였다. 밸런타인의 순교일이 2월 14일이었으므로 서구 사람들은 이 날 사랑의 편지를 보내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2월 14일을 ‘밸런타인의 날’(Va;entine ‘s Day)로 정하여 사랑의 편지 쓰는 날이란 관습이 생겼다.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사랑은 모든 종교의 중심 주장이다. 표현을 자비로 하든, 박애로 하든, 이웃 사랑이 인간 최고의 덕목임은 틀림이 없다. 문제는 알기는 알지만 실천이 안되는 데에 있다. “사랑을 하며는 예뻐져요”하고 노래는 하면서도 사람은 자기 사랑이 먼저이고 욕심이 있어 사랑 실천은 뒤로 미루어진다.


내가 하트포드에 살 때, 눈이 쏟아지고 몹시 추운 아침 교회로 가다가 길가에서 떨고 있는 학생을 보고 학교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러자니 목사가 30분이나 예배시간에 늦었는데 늦은 이유를 교인들에게 설명하였더니 교인들은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설교보다 훨씬 은혜를 받았다”고 칭찬해 주는 것이었다. 사랑은 멀리 퍼져가기도 한다.

뉴욕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우호적인가를 조사한 사회학자가 있다. 아더 바인버거 교수 팀이다. 그들은 뉴욕 시내 보행자 2,400명에게 접근하여 길을 물었다. 청년층의 60%, 중년층의 76%, 노년층의 84%가 친절하게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그 중 60%는 어느 만큼 데려다주는 등 요구 이상의 친절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친절 면에서 뉴욕은 합격점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친절하였고 흑인 스패니시 등 소수인종도 친절하였다.

위의 보고는 “뉴욕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있는가?”하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는데 선한 사마리아인이란 예수의 비유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강도를 만나 죽게된 사람에 대한 몇 사람의 태도를 비교한 예화이다. 종교인을 자칭하는 제사장 레위인 등은 그를 내버려두고 그냥 지니가 버리고, 그 당시 천대를 받던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이름만의 종교인을 공격하고 사회적으로 대우는 못 받았으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 예수의 마음을 나타낸 비유이다.

캘리포니아 주 비버리 힐즈에 사는 놀만 솔로몬 씨는 이색 비즈니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연애편지를 써주는 장사이다. 솔로몬 씨는 고객들에게 이런 충고를 하고있다. “연애편지는 대필보다 본인의 친필이 효과가 많습니다. 문장이 서툴러도 직접 쓰도록 노력을 하십시오” 사랑의 전달은 본인이 직접 해야 효과가 있다. 대신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면 그는 사랑 받는 인간이 된다. 존경이란 받게 되어 있는 것이고 사랑이란 본래 주게 되어 있는 것이다. 뜨거운 사랑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무미건조하게 백날을 사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그러니 그대가 보람있는 생애를 원한다면 사랑하라, 그러면 얼른 사는 가치를 실감할 것이다.

사랑은 망원경과 같고 두려움은 현미경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그리고 넓게 세상을 볼 수 있지만 두려움을 가진 사람은 좁은 세상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랑은 화초 키우기와 같다.

날마다 손이 가야 화초가 곱게 자라듯 사랑도 자주 실천해야 몸에 배인다. 사랑은 만병통치 약이다. 무슨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도 사랑으로 고칠 수 있다. 그대가 용한 의사가 되려면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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