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2021-02-03 (수)
주동천/뉴저지 노스베일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하나님의 축복인 줄 알았다
목마른 세상 축여주는
단비인 줄 알았다
슬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고
아프지 않은 눈물이 어디 있는가
홀로 피었다 홀로 진
들판의 억새풀꽃
부는 바람에 저 들을 떠나고
빈 들판엔 비가 내린다
소리없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바람에 흔들리던 억새풀의
그리움이었다
굽이 굽이 돌아왔던 길 이제는,
되돌아가는 발자국 소리이었다
다시 만날 그날 그리며
먼 길 떠나는,
님의 소리없는 눈물이었다
*코로나로 제대로 돌 볼 수 없어 애태우다가, 양로원에서 외롭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자식들의 마음을 담았다.
<주동천/뉴저지 노스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