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워싱턴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
▶ 전문가 설문서 37% “전국평균이상 거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페어팩스 부동산>
올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여러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우(Zillow)는 2021년 워싱턴 부동산 시장에 ‘+13’점을 주었다. 113명의 전문가 가운데 37%가 올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거래는 전국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반면 24%는 저조할 것으로 예측해 13점(37-24=13)을 받게 됐다.
이미 팬데믹 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워싱턴 지역은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도심 외곽 지역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호황을 누렸다.
브라잇ML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거래총액은 346억 달러, 거래는 3.3% 증가한 5만7천여건, 주택판매 중간가는 8.7% 증가한 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알렉산드리아(8.9%), 몽고메리 카운티(6.1%), DC(4%), 페어팩스 카운티(3.7%) 등 대부분 거래가 늘었으며 페어팩스 시(-2.2%)와 폴스처치 시(-4.2%)만 감소했다. 주택 가격도 폴스처치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올랐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 큰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은 중간 점수를 기록했다.
질로우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지역은 텍사스 오스틴(+76)으로 2년 연속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토마스 브라운 질로우 에이전트는 “렌트나 모기지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던 대도시 거주자들이 팬데믹을 겪으며 도시를 떠나 외곽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며 “날씨도 좋고 집값도 저렴한 남부로 자금이 몰리면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와 비교해 텍사스 오스틴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상위 5개 도시는 오스틴, 피닉스, 내쉬빌, 템파, 덴버 등이다.
반면 하위 5개 도시는 ‘-77’점을 기록한 뉴욕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LA, 필라델피아, 미네아폴리스 순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는 부동산 가격도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었으나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변화의 역풍을 맞고 있다.
대신 남부와 서남부 지역의 도시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달라스(+39), 애틀랜타(+36)가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부동산 가격이 무섭게 오르던 샌디에이고(-3), 휴스턴(-3), 라스베이거스(-6)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워싱턴 부동산 시장은 뜨거웠다. 때문에 올해는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부정적인 전망 가운데 하나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모기지 페이먼트에 부담을 느끼는 주택소유주들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숏 세일로 나오는 집들도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집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어떤 손님은 집값이 떨어지기를 3년 이상 기다리고 있다.
특히 워싱턴 지역은 자영업보다는 안정적인 고소득 직장인들이 많아 여전히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도심지역뿐만 아니라 재택근무가 늘면서 외곽지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제양극화, 빈부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린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확천금을 노린다면 카지노에 가야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를 생각한다면 부동산이 정답이다.
여유기 (S&S 부동산)
#낮은 이자율, 주택구입 더 기다릴 이유 없어
일부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 근거가 불분명하다. 부동산 상승세가 두드러진 만큼 아무리 어려워도 집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
한인 1세들의 경우 자영업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했지만 2세 자녀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인이 많아 큰 영향이 없었다. 때문에 부족한 다운페이먼트를 부모들이 도와주면 크레딧이 좋고 소득이 높은 20~30대는 렌트와 비슷한 조건으로 주택구입이 가능해졌다.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퍼스트타임 홈바이어 혜택을 이용하면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들이 선호하는 50만 달러 이하 주택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매물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춤했던 투자용 주택구입도 늘고 있다. 일례로 1년전 46만 달러에 팔리던 센터빌의 한 타운홈이 현재 52만 달러에 매물로 나오는 등 투자가치는 충분하다. 코로나19로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투자용 주택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지만 이와 상관없이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한편 과열 양상을 보이는 워싱턴 부동산 시장이 오히려 에이전트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지치고, 기대치가 높아지면 실망도 큰 만큼 올해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바랄뿐이다.
캐빈 리 (페어팩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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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