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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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과 여명 사이에서

2021-01-15 (금) 신동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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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과 여명 사이에서

[사진= 신동인 ]

깊은 어둠 속에서 잠자고 있던
짙고 순결한 푸른 하늘색
붉음이 흔들어 깨운다
온통 검던 세상이
자줏색으로 변한다
장엄한 태양 치솟아 오르며
밝음은 기운을 더하고
붉음은 동녁을 밝힌다
색을 잃어가는 자줏색
서서이 서쪽으로
자리 내어주며
옅어져 간다
꿈을 펼치라
낮이 시작된다
마음껏 마음껏
사랑과 정열 그리고
활기롭게 살라고
황혼이 깃들 때까지

<신동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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