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콧시티 옷수선집…숙련된 기술과 성실로 불황기에 단골 확보
수선집 카운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유봉신 사장.
“드르륵 드르륵 드르르륵…”
엘리콧시티에 위치한 애나 커스텀 테일러(사장 유봉신) 수선집에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불황 속에서도 재봉틀 돌아가는 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여 년간 엘리콧시티 베다니40 샤핑센터에서 한결같이 한 자리를 지킨 유 사장의 능숙한 솜씨와 성실함 덕분에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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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어릴 때부터 재봉기술을 익힌 유봉신 사장은 미국으로 이주한 후 의류 수선업에 30여년 종사한 수선장인이다. 유 사장은 바지 기장부터 정장, 코트, 드레스까지 고치지 못하는 옷이 없다.
유봉신 사장은 “한참 바빠야 할 연말연시에 코로나 여파로 한가하지만,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큰돈은 못 벌어도 예기치 못한 모두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며 환하게 웃었다.
애나 수선집은 지난 3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주정부의 영업금지 조치로 2-3달 간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제재 완화로 영업을 재개하긴 했지만, 매출이 이전에 비해 70%까지 줄었다.
유 사장은 “매출이 뚝 떨어져 나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며 “예전에 함께 일하던 2명의 직원 없이 혼자 수선 일을 하고 있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재봉틀을 돌리고 있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보통 철이 바뀌는 봄이나 가을철이 가장 바쁜 대목”이라며 “지난 가을에는 연기됐던 결혼식 등이 치러지면서 파티드레스 수선이 늘어 좀 호전되는 듯했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경기가 꺾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 사장은 “예전에는 헌 옷을 많이 고쳐 입었지만, 요즘엔 새 옷을 사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 수선집”이라며 “연말 세일로 온라인을 통한 의류 구매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나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손님들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수선집의 영업전략은 손님을 만족시키는 그의 솜씨도 솜씨지만, 또 다른 비결은 붙임성과 친절이다.
유 사장은 “기술은 기술이고, 수선업은 서비스업으로 고객 응대를 잘해야 한다”며 “옷을 맡겨 둔 손님의 편의와 소통을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고객의 불만이 많지는 않지만 있을 경우 신뢰를 위해 다시 수선해 준다”며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한 명의 고객이 두 명의 고객을 데려 오고, 점점 입소문이 퍼져 단골손님이 늘게 된다”고 전했다.
애나 수선집은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위생 및 방역 수칙도 철저히 하고 있다.
문의 (410)418-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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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