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비즈니스, 코로나시대 활로를 모색하다
▶ 배달 음식 위주 식당들 선전 | 태권도장·학원들, 온라인으로 전환 | 정부지원 활용하고 고정 비용 줄여야
센터빌 소재 장원반점에서 손님이 투고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애난데일 소재 시루에서 손님들이 투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워싱턴지역을 강타하면서 한인비즈니스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여행사였고 그 다음으로는 식당, 델리, 세탁소, 학원 등이다. 모든 업무가 온라인을 통한 재택 업무로 바뀌고 실내영업 금지 등도 이어지면서 렌트비 내는 것도 힘들어 비즈니스를 아예 닫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시대에 한인비즈니스들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비즈니스 업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존전략과 활로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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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라
첫째, 온라인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이제는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바뀐 만큼 학원뿐만 모든 비즈니스가 온라인을 최대한 잘 이용해야 한다. 학원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현장 수업이 불가능한 만큼 온라인 수업을 경쟁력 있게 실시해야 한다.
입시 학원들의 경우에는 현장수업이 불가능한 만큼 온라인 수업을 통해 비즈니스 활로를 찾았다.
태권도 도장의 경우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품세 등을 가르치고 있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양스태권도 양광철 관장은 “태권도장의 경우, 절반 정도가 문을 닫거나 닫을 준비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우리 도장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50%이상 줄었지만 다른 도장들에 비하면 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스 태권도의 경우에는 매회 10명 미만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으로는 75%, 온라인으로 25%가 진행된다. 양 관장은 “품세를 가르치는 경우, 온라인으로 가르치는 것이 오프라인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10배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식당들, 배달 음식 늘려라
둘째, 식당은 실내 영업은 고객들이 꺼려하는 만큼 캐리아웃이나 배달을 할 수 있는 품목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우버나 리프트를 통해 자신의 식당 음식이 신속하게 배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식당들은 지난 여름에 텐트나 야외 파티오(Patio)를 최대한 이용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한신포차의 경우에는 야외에 아예 포장마차를 설치했다. 한국의 포장마차에서 맛볼 수 있는 똥집, 번데기, 계란말이, 오뎅 등의 음식을 준비,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한인들을 맞이했다. 서울플라자에 위치한 퓨전 일식집 칸도 야외천막을 설치, 고객들을 맞았다.
예촌의 경우에는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 식당내에서 식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었다.
애난데일과 센터빌의 시루·장원반점과 센터빌의 강촌, 명가김밥 등은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배달 음식을 늘리면서 매출을 어느 정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센터빌에서 장원반점과 명가김밥을 운영하는 서은주 대표는 “장원과 명가김밥의 경우, 투고를 할 수 있는 품목이 많다보니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는 상황은 좋다”면서 “지난해 매출 기준에 비해 70-8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난데일과 센터빌에서 시루, 애난데일에서 스톤을 운영하는 이성룡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해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80% 정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저희 업체의 경우, 파티나 잔치음식이 줄었지만 투고(To-Go) 음식이 타 업체에 비해 많아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라
셋째, 정부에서 나오는 각종 경기부양법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이라는, 종업원들의 급여를 지불하는 것을 포함해 렌트비 비용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경제피해재난융자(Economic Injury Disaster Loan, 이하 EIDL)라 해서 연이율 3.75%의 저리로 30년 동안 상환할 수 있는 융자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EIDL로 빌린 돈은 인건비, 렌트비,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인 비즈니스들은 이 융자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다. 이외에도 주정부, 카운티 정부에서는 비즈니스들을 돕기 위한 저리 융자뿐만 아니라 그랜트 프로그램도 실시하는 만큼 이를 잘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마케팅 전략을 비대면으로 바꿔라
넷째, 마케팅 전략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원하지 않는 만큼 비대면으로 비즈니스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이신욱 회계사 사무실의 경우, 대부분의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토록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꾸준히 고객이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보험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급하다보니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생명보험을 해지했다. 이러다보니 신규는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사업체 보험이나, 자동차, 집 보험의 경우에는 큰 변동은 없었다.
임소정 보험의 임소정 대표는 “코로나19가 덮치면서 한인들이 주로 하는 세탁소, 식당 등의 매출이 줄면서 저희 보험업계도 영향은 있다”면서 “기존 고객들에게 연락을 해서 고객들이 필요한 것이 뭔지 알아보는 등의 마케팅 강화로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에이전트들은 또 대면 접촉 대신, 전화와 온라인 등을 이용해 업무를 계속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늘렸다고 한다.
내셔널 라이프의 대니 리 워싱턴 디스트릭 에이전트는 “대면 접촉을 하지 않다보니 어떻게 보면 시간을 많이 절약하게 돼 업무의 효율성은 오히려 증가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렌트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라
다섯째, 렌트비를 건물주와 협상해서 줄여야 한다. 대부분의 건물주도 현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3개월 정도 렌트비를 면제시켜주는 방법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매출이 줄어든 만큼 종업원을 해고하고 최소한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 세탁소의 경우, 주인이 종업원의 일을 배워서 직접 한다면 인건비를 그만큼 아낄 수 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동철 사장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60% 가량 줄어들었다”면서 “세탁소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한 달에 9천달러에서 1만달러 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과 인건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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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