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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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도 보다 원하는 전공 있는지부터 체크

2020-12-21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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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지 랭킹·레거시 보다 목표와 부합 우선 사립과 주립·리버럴아츠 등 케미 맞는 곳으로

■ 대학 선택 할일과 하지 말 일

대학입시의 조기전형이 마감되고 속속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 정시전형의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 예비 12학년생들이라면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들어가는 시기다. 어떤 대학에 도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이들에게‘어느 대학을 선택 하는가’ 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가장 근접한 정답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지만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대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가장 적합한 대학 선택 요령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대학 선택시 하지 말 일


▲원하는 전공 있는지 확인

어떤 학생은 드림스쿨로 다트머스를 꼽으며 그곳에서 꼭 간호학을 공부하겠다고 밝힌다. 하지만 다트머스대학에는 간호학 전공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

적잖은 학생들이 드림스쿨들을 말하면서 실제 원하는 전공이 이들 대학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 그저 학교의 명성이나 호감도로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대학이라도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전공이 없다면 문제다. 원하는 전공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고 드림스쿨들을 리서치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패밀리 레거시는 정답이 아니다

명문대를 나온 가족이 있는 경우 패밀리 레거시만 쫓을 가능성이 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졸업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특히 명문대 출신 부모일수록 레거시 전통을 이어가기 바라며 자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수 십년 전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다녔던 대학의 풍경과 전통은 지금 많이 달라져있을 게 분명하다. 대학 선택에 있어 ‘패밀리 레거시’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부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친구 따라 대학도 결정하는 것


고교생의 경우 또래 친구는 이들 인생에서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흉금을 터놓는 죽마고우라면 더 그렇다. 이 경우 대학 선택에 있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마련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겠는가. 예를 들어 막역한 친구들이 모두 컬럼비아에 원서를 냈다면 자신도 거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가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곰곰이 되새겨야 할 것이 있다. 대학 선택은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친구들이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 선택에 있어서 만큼은 기꺼이 친구의 그룹에서 독립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대학 랭킹은 전부가 아니다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대학선택을 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대학 랭킹이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포브스 같은 매체 순위는 더 그렇다. 학생들은 랭킹과 인지도로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랭킹이나 지명도는 그 학교의 하나의 강점이 될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는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4년간의 대학생활을 오직 ‘네임 밸류’ 하나로 대신할 수는 없다. 또 높은 대학 랭킹이 자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 대학선택시 해야 할 일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

대학 선택에 앞서 왜 자신이 대학에 가는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자문해보는 것도 유익하다. 이 질문은 아주 어리석은 것 같지만 극소수를 제외하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

대학 진학은 그 만큼 가치가 있을까? 다음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 판단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장래의 수입을 생각한다면 대학 진학은 가치가 있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학사 학위 소지자는 고졸자에 비해 수입이 64%가 많다. 연간 수입으로 환산하면 2만4,000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자에 비해서도 주간 수입이 40%가 많았다.

사회생활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 인맥의 중요성은 더 할 나위가 없다. 이런 면에서 대학은 네트웍을 확장시켜 주는 좋은 통로가 된다. 대학을 통해 구축한 동문 등 네트웍은 구직은 물론 커뮤니티활동 등 다양한 부분에서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어떤 대학으로 가나

대학이라는 이름은 하나지만 남가주를 비롯 전국 곳곳에는 각기 다른 교육방침과 형태, 규모 등 다양한 대학이 있다. 이런 점에서 원하는 대학들의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자신에게 맞는 기준들을 세워놓아야 한다. 우선 대학의 형태다. 사립대와 리버럴아츠칼리지, 주립대, 커뮤니티칼리지 등의 장단점과 자신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집 근처 혹은 타주, 도심 혹은 외곽 등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지 위치도 중요하다. 또 학교 사이즈나 학생 수도 중요할 수 있다. 고등학교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의 분위기가 좋은지 아니면 소도시 인구 정도의 대학, 이도 아니면 그 중간 정도가 좋은지 등을 고려한다.

어떤 전공을 고려하고 있는가를 자문해본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많이 지원하는 대학이어야 하는지, 좋아하는 분야가 우선인지 장래성이 먼저인지, 만약 공부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면 현재 배우고 있는 과목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다.

학비를 포함한 재학비용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등록금과 함께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 ‘졸업하고 생각하지’보다 입학 전부터 장기적으로 스마트한 플랜을 세워놓으면 졸업 후에도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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