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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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주사에서 희망을 본다

2020-12-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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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마침내 시작됐다.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백신의 첫 물량이 이번 주 초부터 미 전역에 공급됐고, 또 다른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도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풀릴 전망이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위협에 직면한 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면역력을 갖게 해주는 백신은 현재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와의 사투에서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이 첫 백신 주사를 맞는 모습은 감격스럽고 희망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백신이 1년도 안 되는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개발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기존의 백신의 개발이 평균적으로 10년 안팎으로 걸리던 것을 이번에는 불과 10분의 1 정도의 기간 내에 완료했기 때문이다. 유전공학의 발전과 민관의 체계적인 협력, 전폭적인 연구비 지원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백신 개발 실험실에서 밤낮을 잊고 헌신한 과학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백신 접종 레이스가 이제 출발선을 떠났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무엇보다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은 병원 의료진들과 요양시설의 고령층 환자들 먼저 백신 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약층이 아닌 일반인들이 접종을 받기까지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코로나 대처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며 버티는 일이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불필요한 모임을 갖지 말아야 한다. 겨울시즌을 맞아 연말연시를 지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확산세를 다 함께 꺾어가면서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것도 또 하나의 숙제다. 가장 큰 이유가 부작용의 우려인데,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효과가 95% 이상이고 부작용은 미미하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치우치지 말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코로나 극복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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