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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미뤘다가 키우는 질환… 어깨충돌증후군·십자인대파열

2020-12-15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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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통증이 생겼을 때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거나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특별한 조치 없이 병원 진료를 차일피일 미룰 때가 많다. 하지만 안이한 대응으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2차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방치… 어깨 힘줄까지 파열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의 하나다. 오래 쓰면서 점점 닳고 많이 쓰는 만큼 부상 위험도 잦다.


대표적인 어깨 통증 질환 중 하나인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그 위에 있는 견봉뼈와 부딪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지게 되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긴다.

팔을 들기 힘들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는데 초기에는 염증 소견을 보이지만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있으면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도 아프다. 밤에는 아파서 잠에서 깨게 되고, 팔을 70~100도 정도 밖으로 벌리거나 어깨 앞쪽이나 팔 윗부분이 아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일 수 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됐다면 봉합 수술이 불가피하므로 어깨가 계속 아프다면 조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하다 다친 무릎… 관절염 위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십자인대 파열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6만1,189명에서 2019년 6만4,766명으로 늘었다.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하다가 무릎을 다쳤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들의 무릎 부상은 십자인대 손상일 때가 많다.

일반인도 운동하다가 많이 다치는 부위가 무릎 십자인대다. 무릎 안정성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인대다. 십자인대는 무릎 가운데 위치해 대퇴골과 경골을 서로 연결하고 있다.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에 충격, 과신전 또는 회전력이 가해지면 인대가 늘어나긴 하지만 고무줄처럼 탄력에도 한계가 있어 그 한계를 넘어서면 뚝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십자인대 손상은 대개 경골과 대퇴골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늘어났을 때 발생한다. 관절의 회전 방향, 혹은 힘을 받는 방향에 따라 전방십자인대 혹은 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된다. 손상됐는데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추가로 연골판 손상까지 함께 일으킬 수 있고 만성적인 무릎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실제 십자인대 손상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 및 측부 인대 손상 등이 동반될 때도 많다. 이 때문에 연골 손상에 의한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대 손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튼튼하게 연결해주지 못해 여러 방향으로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며 “불안한 무릎은 그 사이에 있는 연골판까지 손상을 입히게 되며, 결국 무릎 뼈를 보호해주는 뼈 연골까지 상하게 해 관절염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불안정한 느낌이나 무릎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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