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체중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적정 범위 내에서 증가하는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남가은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허연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치매 환자 3만 7000여 명을 선별한 다음 치매 진단 전후 체질량지수(BMI)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평균 4.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치매 진단 이후 저체중인 환자는 정상 체중 대비 사망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또한 치매 진단 전후 체중 변화에 따른 사망 위험 격차가 뚜렷했다. 비만에서 저체중으로 감소한 경우 사망 위험이 2배 수준의 증가율로 가장 높았고, 정상 또는 과체중에서 저체중으로 감소한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비만 상태를 유지하거나 정상 또는 과체중에서 비만으로 체중이 증가한 경우는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매는 사망률 증가를 비롯한 다양한 건강 위험과 연관된 진행성 질환이다. 노년층에서 체중 변화가 건강 악화와 연관된다고 알려졌지만, 치매 진단 전후의 체중 변화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감소 자체가 질병 악화나 영양 상태 저하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남 교수는 “체중 변화는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라며 ”특히 치매 진단 이후에는 체중 감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영양 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치매 환자의 체중 감소는 삼킴 장애로 인한 음식 섭취 감소, 인지 기능 악화, 전신 상태저하 등과 연관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허 교수는 “하위그룹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 변화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이 노년층보다 중년층에서 더 뚜렷했고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여성 환자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체성분과 호르몬 차이, 혈관 위험인자의 영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