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49% “백신 맞으면 여행 재개” 계획
▶ 내년 여름 겨냥 소규모 가족 단위 상품 개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영업 재개를 위해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여행객으로 붐빈 공항 모습. <로이터>
“백신 보급은 여행업계의 숨통을 틔울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워싱턴 한인 여행업계가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허가 소식에 회생의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백신 상용화 이후를 대비해 한인 여행업계는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조용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워싱턴 한인 여행업계는 지난달 30일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가 연방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의미하며 이는 여행 재개라는 한인 여행업계의 숙원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백신 상용화가 여행의 전면적 재개를 담보하지는 못하지만 꽉 막혔던 여행길을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워싱턴 한인 여행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여행보험업체인 ‘알리안츠’가 4,3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백신을 맞으면 다시 여행을 할 것이라고 49%가 응답했다고 전했다.
백신의 상용화가 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소위 ‘보복 여행 수요’로 나타나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의 ‘참 좋은 여행사’는 백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새로운 여행 상품을 시판하면서 지난 23일부터 5일동안 온·오프라인 예약을 받은 결과 총 5,705명의 예약이 사전 마감됐다. 이는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일주일 만에 100억원 이상의 수탁고를 달성했다.
업체별로 자신들의 보유 자산 역량을 고려해 전략적 접근 방식에서 여행 재개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3월부터 사실상 휴업상태였던 워싱턴 지역 여행업계에게는 희소식에 발맞춰 발 빠르게 다양한 여행 상품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스 여행사의 조앤 한 사장은 “백신 소식을 듣고 희망이 보인다. 주변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힘이 된다”면서 “지금 당일여행을 계속 하고 있지만 앞으로 백신이 보급되면 예전처럼 해외여행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사장은 “아무리 백신이 빨리 보급되더라도 내년 여름쯤에나 안심하고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름 여행 상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탑 여행사의 신승철 대표는 “그동안 암울했던 시간을 보낸 것을 생각만 마음이 아프다. 백신 보급 소식에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아무래도 백신이 상용화돼서 안전하게 여행을 가려면 내년 여름이후에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상용화가 되더라도 완전 여행 재개와 함께 여행업계가 회복 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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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