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객들에 의한 코로나 19 전파 우려 높아
카우아이 카운티 데릭 카와카미 시장은 11월 초 방문객을 대상으로 섬 상륙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1월22일까지 약 일주일 간 방문객에 의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22건으로 보고되면서 규제 강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가 11월16월부터 22일까지 집계한 카우아이 섬의 확진자 수는 17명으로 카우카이 카운티 정부의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11월22일 현재 총 123건의 신규 확진과 2건의 사망이 보고 되었다. 누적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만7,220명과 233명으로 늘어났다. 오아후 섬이 확진 97건 사망 2건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빅 아일랜드 14건, 카우아이 6건, 마우이 4건 순으로 확진이 판정되었다. 타 주에서 확진 판정된 하와이 주민도 2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22일 자료는 20일 금요일 오후 11시59분까지의 보고를 바탕으로 집계되었다.
신규 감염자가 123명이나 나왔지만 미 전국적으로 보면 여전히 하와이 주의 확진 비율은 인구 10명 당 5.7명에 불과하여 최고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 본토의 확산세를 볼 때 카우아이 섬의 최근 감염자 수 증가세도 충분히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미 미국 전체 누적 감염자 수와 사망자수는 각각 1,200만 명과 25만6,000명을 돌파했다. 카우아이 카운티 정부는 한 번의 검사만으로는 바이러스의 상륙을 막을 수 없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는 각 카운티의 상륙 규정을 무효화할 권한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데이빗 이게 주지사가 음성확인서 제출 제도 시행에 앞서 카운티에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부여했기에, 카우아이 카운티가 주 정부의 상륙 규정으로부터 이탈한다고 해도 사실상 잡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게 주지사는 상륙 규정 작성에 관한 권한 부여를 두고, 각 카운티가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규정을 일괄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우아이 섬에 마련된 중환자실은 9개 밖에 없어, 코로나19로 인한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카우아이 재해대책본부(Disaster Response) 관계자는, 카우아이는 하와이 주의 다른 섬들과는 달리 주민들에 의한 감염은 거의 없다고 밝히며, 대부분의 감염은 방문객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카와카미 시장은 이게 주지사에게 카우아이 섬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72시간 동안 자가격리를 실시한 후 한 번 더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긴급규정 제21조(Emergency Rules No.21)의 승인을 요청했다.
이게 주지사는 지난 9월 비슷한 내용의 요청을 한차례 승인하지 않은 전력이 있어, 이번에 카와카미 시장의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카우아이 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음성 결과서를 하와이 주 여행자 등록 웹사이트(Safe Travel Program)를 통해 보고하도록 하는 긴급규정 제22조도 이게 주지사의 승인을 얻어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이게 주지사는 11월19일 태평양 노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와이 주 도착 시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규정을 분명히 했지만, 이웃섬 간 여행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카와카미 시장은 상륙 규정 강화가 관광업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본토에서 유례 없이 번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볼 때, 공격적이고도 확실한 조치를 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