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깊어 가고
2020-11-23 (월)
나정길/ 수필가
어느덧 한 해가 기울고
나무들은 찬란한 옷들을 다 벗어 버리고
다가올 수난의 계절을 기다리는데
코로나19의 위세는 다시 거세지고
어둠은 깊어 새벽은 먼데
마스크 쓴 행인의 발걸음이 무겁다
지상의 낙원이라며
서로들 보따리 싸들고
오기를 기다리는 미국,
지금은 숨 쉬기도
힘들어져 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내탓 네탓 하며
핑계 되고 갈팡질팡
역사의 심판은 어찌하려고
힘 없는 민생은
제 앞가름이나 하며
조용히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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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