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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2020-11-23 (월) 전상복/ 연변과기대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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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사랑의 터키와 쌀 보내기 행사 ’를 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성공적으로 치루었다.

본인이 60년 전 서울 영락교회에 출석할 당시 한경직 목사님이 창의해 쌀을 모아서 북한 피난민들에게 공급한 것을 보고 34년 전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홈레스나 흑인들에게 공급했고 그 후에 북한 어린이들에게 식량과 비타민을 매년 전달했다. 처음 몇 해는 터키만 미국인들에게 전달하다가 좀더 확대 하고자 열심히 한인사회에 호소하여 많은 분들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고 IRS 에서도 세금공제 혜택을 받게 되었다.


규모가 확대되면서 터키와 쌀을 포함시켜 한인들에게도 공급했다. 특별히 2020년 코로나로 많은 분들이 재정곤란에 봉착했다. 이사진을 증원 하고 미국 대도시에 홍보도 하여 상호 협조를 시도했다.

성경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했다. 또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했다. 현실적으로 거액 성금 모으기가 매우 힘이 들고 때로는 너무 어려워 그만 두고 싶었다. 영국 처칠 수상의 회고록에 나온 수상 취임 연설에서 “ 영국은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면서 ‘ Never Give Up ‘ 한 구절이 생각났다.

본인도 다시 힘을 내어 시작했다. 내가 배 고팠던 것을 생각하며 비록 많은 것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받은 바 감사하라는 사도 바울의 말에 새 힘을 냈다. 9월에 뉴욕과 메트로포리탄 일대 700여개 교회에 찬조협찬 요청서를 보냈다.

코로나로 소규모 상인과 교회들이 문을 닫고 곤경에 처하자 더 많은 터키 요구 전화가 쇄도했다. 특히 미국교회들이 금년에도 작년처럼 터키를 달라고 했다. 코로나19로 더 많은 수요가 있는데 어떻게 기금 조성과 터키 구입을 할 지 매우 걱정했다. 감사하게도 여러 해 동안 한국일보가 전적으로 홍보해주어 한인들이 이 터키와 쌀 보내기 행사를 모두 알고 있다. 처음 편지 배달 후 약 4주간 과거보다 매우 적은 교회들이 반응했다.

다시 부유층에 집중적으로 연락을 했다.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평소처럼 혹은 더 많은 금액으로 성금을 해주었다. 어느 정도의 액수가 모금 되었지만 구입에 대해 매우 고심했다. 한인 여러 수퍼마켓에 모두 연락하여 구입 액수를 타진했다. 모금액으로는 작년도 몇 분의 1정도로 구입이 가능했다.

다시 미국의 대규모 농장과 수퍼에 5장의 공문과 전화로 타진했다. 예컨대 우리는 비영리 단체이고 그동안의 터키 수혜자들 사진 및 뉴욕시장에게의 전달 사진, City Harvest를 비롯 미국 사회에 전달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모두를 위한 구입이니 초도매 가격으로 구입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드디어 한 회사에서 면접을 하고 쾌히 수락했다. 한인수퍼나 기타 일반 수퍼의 1/3 가격으로 구입했다. 금액으로는 작년보다 적었지만 구입을 최저가로 구입해 양적으로 30%를 더, 쌀도 200여 포대를 더 줄 수가 있었다.


이처럼 올해도 터키 및 쌀 나누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은 나처럼 부족한 사람을 여러 해 동안 믿고 성금을 준 여러 한인들의 성의 덕분이다.

이제 12월이 오면 뉴저지 팰팍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식사 및 방한용 장갑 등을 공급하는 일이 남았다.

비록 소량이라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성경대로 행하여 모두가 복되고 감사가 넘치며 하나님의 축복이 충만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전상복/ 연변과기대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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