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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家寶) 처럼 모시겠습니다”

2020-11-02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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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어회도 해산물도 서비스도 ‘싱싱한’ 횟집 ‘가보자’

▶ K-Food 주도하는 한국 횟집… “자랑스러워요”

“가보(家寶) 처럼 모시겠습니다”
“가보(家寶) 처럼 모시겠습니다”

“가보(家寶) 처럼 모시겠습니다”

왼쪽사진=18년 경력의 스시맨 에릭 리 셰프(오른쪽). 오른쪽 사진=정화영 매니저(왼쪽)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한류 열풍은 한국영화나 드라마, K-Pop뿐만 아니라 K-Food로까지 이어져 최근 한식당을 찾는 손님은 한인들뿐만 아니라 타인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중식당과 달리 한국식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처럼 일식당과 다른 한국 횟집의 남다른 매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일식 메뉴인 스시, 사시미뿐만 아니라 바로 잡아 회를 뜬 싱싱한 활어회는 한국 횟집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 또한 타인종 손님들에게 생소한 스끼다시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부담스러울 만큼 많은 반찬들이 공짜로 제공된다. 단무지 하나도 돈을 받는 일식당과는 분명히 다르다.
메뉴를 고민할 필요 없이 인원수에 맞춰 적당한 사이즈의 회 세트를 주문하면 푸짐한 애피타이저가 알아서 나오고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까지, 프랑스 코스요리가 부럽지 않다. 온라인에서 ‘가보자’를 검색하면 이러한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어메이징!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사시미는 단연 최고다.”
“살아있는 생선이 바로 식탁으로 옮겨진다. 이보다 더 싱싱할 수는 없다.”
“스시맨 에릭은 맛은 물론 비주얼도 훌륭한 최고의 요리를 선사한다. 이 지역 최고의 셰프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별 5개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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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을 닫는 식당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는 식당이 있다. 안전수칙 준수나 방역, 위생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려울수록 더욱 정성껏 손님을 대하는 태도다. “손님을 가보(家寶)처럼 모시겠다”는 가보자 식당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더욱 많은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최고의 식재료, 친절한 서비스, 다시 찾는 가보자
어려운 시기인 만큼 대부분의 식당들이 가격도 올리고 기존의 런치 스페셜도 없앴지만 가보자 식당은 “코로나19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손님들을 위해 저렴하고 푸짐한 런치 스페셜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대구탕 $9.99, 회덮밥 $9.99, 스시&우동 $9.99, 알·고니탕 $10.99 등의 가보자 런치 스페셜은 10달러로 점심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단연 인기다. 그렇다고 양이 줄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손님들의 평가는 냉정하다”는 정화영 매니저는 “이 정도면 괜찮겠지 했다가는 당장 손님이 끊겨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보자는 신선한 식재료 확보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매니저는 “손님이 많아야 식재료도 묵히지 않고 바로바로 쓸 수 있어 그만큼 더 싱싱해진다”며 “결국 많은 손님들 덕분에 더욱 신선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횟집을 선택하는 기준, “손님이 많아야 회가 싱싱하다”는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바다의 싱싱함을 담아낸 해산물…살아있네!
바로 잡은 싱싱한 랍스터 사시미, 신선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우니(성게알), 식감이 일품인 미루가이(코끼리조개) 등 가보자에서 회를 주문하면 바다의 향기를 머금은 싱싱한 해산물이 한상 가득 차려진다. 살아있는 멍게, 제주산 활광어는 매주 항공편으로 들어온다. 한번 가보자를 방문했던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금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권한다. “가보자에 가보자!”

새로 태어난 ‘가보자’ 철저한 방역관리로 안심
처음에는 ‘맛집’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초심을 잃고 성의 없이 대하는 식당들이 적지 않다. 1987년부터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한국 횟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보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주인도 수차례 바뀌면서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작년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가보자의 명예회복이 예고됐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어나던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다시 문을 열게 되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보다 많은 손님들이 가보자를 찾고 있다. 정화영 매니저는 “어려운 시기에 기꺼이 찾아준 소중한 분들”이라며 “주말에는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감염이 걱정돼 식당에 가기가 꺼려진다는 손님들을 위해 정 매니저는 “매일 철저한 방역관리는 물론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사용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넓은 홀뿐만 아니라 3개의 독립된 룸이 마련돼 있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식사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모임과 행사 등 40명 규모의 연회석이 마련돼 있으며 골프나 축구 손님의 경우 10% 할인도 제공된다. 주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예약 문의 (703)269-3351 주소 7119 Columbia Pike. Annanadale, VA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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