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선 D-9] 민주, 대선·상원·하원 ‘트리플 크라운’ 달성하나

2020-10-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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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서 공화당 제치고 다수당 될 가능성 높아…100석 중 최대 55석 전망도

11월 3일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은 백악관의 주인뿐만이 아니다.

6년 임기인 상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에 대한 선거가 치러지고, 2년 임기인 하원은 435명의 의원 전원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야당인 민주당이 백악관뿐 아니라 입법 권력까지 장악할 수 있느냐 여부다.


현재 민주당은 하원에서 232석으로 공화당(197석)에 앞서 있지만, 상원에선 53석을 점유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등 무소속 의원 2명이 합류해야 47석이다.

일단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대로 승리한다고 가정한다면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까지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단 하원에선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민주당이 7~8석을 더 차지해 240석대 초반으로 다수당의 위치를 탄탄하게 할 것이란 이야기다.

상원도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선거가 치러지는 상원 35석 중 공화당 소속은 23석, 민주당 소속은 12석이다.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하면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3석만 더 가져와 50석을 채워도 다수당이 된다.

현재 미국의 선거 분석 기관들은 대부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1~7개 지역을 백중세로 분류하고 있다.


백중세 지역에서 공화당이 선전한다면 상원 다수당 위치를 지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만약 민주당이 대선과 상원·하원을 싹쓸이할 경우 정권교체 이후 국정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대응에 2조달러를 지출해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탄소가스 배출을 없애겠다는 공약이나 조세 개혁 등 바이든 후보가 약속한 각종 정책이 속도감 있게 입법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 각종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상원과 하원을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상원과 하원의 동시 지원 속에서 핵심 공약을 국정에 반영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법(ACA)을 입법화한 것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각종 감세 정책을 입법화한 것도 모두 여당이 상·하원을 장악했을 때였다.

다만 여당이 야당의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에 구애받지 않고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하려면 상원에서 6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여론조사 분석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원에서 48석에서 최대 55석을 확보할 확률이 80%다. 60석을 넘을 확률은 0.2%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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