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로사상 운동을 바란다

2020-10-23 (금) 정재덕 LA 평통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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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40년, 반평생을 미국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생활에 언어를 비롯하여, 모든 면에서 조국의 습성과 문화가 떠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이민 1세들은 자녀교육 문제로 이곳으로 이민 온 분들이 많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자녀 교육을 우선하였기에 1.5세와 2세들은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민 1세 우리들은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자녀들은 의사, 변호사를 비롯하여 정계에 진출하여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조국을 빛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1세들은 대부분 외로운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비영리 복지단체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지금 우리 동포사회에는 어른을 존경하는 경로사상이 너무나 결핍되어 한국이 동방예의지국 이라고 배워온 우리에겐 실망이 너무 크다. 현재 주위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이민 1세 노인들은 노인 아파트, 양로원 등에서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 동포사회에서 경로사상을 고취시키는 일환으로 효자, 효부 시상을 비롯한 효 문화를 발전시켜 노인들이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게 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한인들의 권익신장이나 차세대를 위해 많은 한인단체들의 후원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동안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날의 한인사회를 발전시킨 이민1세 노인들에게도 존경과 사랑을 베푸는 ‘경로사상’을 널리 알려주었으면 한다.

우리 주위에는 외롭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비롯하여 자녀들이 있어도 소식조차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노부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인 단체들이 경로사상운동을 전개하여 부모를 존경하고 노인들을 공경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어 얼마 남지 않은 우리 노인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사회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새해에는 새 한인회 회장이 탄생할 시기다. 현 한인회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들이 새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에 대하여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하고 있는 줄 안다. 새 회장 선출에는 대다수의 교포들이 존중할 수 있는 좋은 선출방식과 현 실정에 맞는 새 회장을 선출하여 서로 화합하고 분열 없는 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이 탄생되길 바란다.

아울러 한인사회에 효 문화를 발전시켜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이룩하기를 기원한다.

<정재덕 LA 평통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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