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리스천의 정치참여와 투표

2020-10-22 (목) 이승재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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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이때, 어느 때보다 선거열기가 뜨거운 것 같습니다. 미국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로서 매 4년마다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늘 공화당, 민주당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며 선거광고와 유세에 여념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마이너리티로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통령을 뽑을 때마다 과연 어느 대통령이 더 한국의 정세에 부합하여 북의 핵위협으로 부터 한국을 더 안전하게 지켜줄 것인가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이러한 즈음에 진정한 크리스천으로서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성경에 비추어 올바른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크리스천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화당은 상당히 성서적이고 반대로 민주당은 비성서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공화당은 낙태, 동성애를 반대하는 당이고, 반대로 민주당은 그것을 지지하는 당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만약에 이 두 가지 이유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준이라면 맞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다른 측면들도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것은 공화당은 가난한 자보다 부자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펴는 당이요, 반대로 민주당은 서민중심의 정치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으뜸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공화당이 비성서적이요 민주당이 성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어떤 측면을 우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두 정당 모두가 비성서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민주주의라는 것은 하나님하고 상관없이 인간들의 다수결로 결정하는 주의입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들은 이당 저당 한쪽에 치우쳐서 지지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성경적인가를 깨닫고 직시하여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유감스러운 것은 오바마 정권 때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정책에 대하여 그렇게 목소리 높이던 자칭 복음주의자들이 막상 약자를 조롱하며 비하하고, 수많은 거짓말들로 모든 허물을 덮으려하고, 부적절한 관계들을 맺고, 남을 속이며 남의 것을 빼앗고, 부정직한 수단으로 재물을 축적하고, 증오를 유도하여 나라를 분열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화당이라는 이유로 침묵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동성애나 낙태가 다른 죄들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성경에서 죄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 말씀하셨지 죄의 무게에 대하여 판단하지 않았읍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다 같은 무서운 죄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 나한테 유익한지 남한테 유익한 지를 떠나서 동일한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합니다.

무슨 경제를 살린다든지 공산국가를 잘 다룬다든지 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성경엔 흩어 구제하여도 부하게 되고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된다 했습니다. ‘America First’라는 구호 자체가 문제입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자녀라 했습니다. 과연 현재 대통령은 화평케 하는 사람입니까? 공화당, 민주당을 떠나서 그저 한 인물을 보고 평가해보라는 것입니다.

정권 잡은 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정치를 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미국의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한국의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정당의 편에 서서가 아니라 하나님 편에 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의 정치참여와 투표가 진정한 크리스천의 태도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 과거 어느 때보다 소란할 조짐이 많아 보이는 때에 크리스천들만이라도 부디 하나님의 뜻대로 투표하시어 화평케 하는 일에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포함하여 앞으로도 어느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하며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회개를 촉구하는 운동에 앞장서야겠습니다.

<이승재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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