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심각한 코로나 재확산 경계해야

2020-10-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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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의 재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800만 명, 사망자는 2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매일 신규감염자가 5만명 이상 나오는 등 두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39개 주에서 8월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와 입원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주는 진단키트와 병상 부족현상까지 빚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매일 4,300여명, LA 카운티에서는 매일 1,200여명의 코비드-19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추세는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35만명을 넘어서 하루 기준 최다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 감염 케이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체코공화국을 비롯한 중부 유럽의 구 공산권 국가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두말 할 것 없이 경제 재가동으로 인한 것이다. 개학과 샤핑몰 영업재개, 식당과 술집 등이 오픈하면서 사람들의 외출이 늘고 방역의식은 해이해진 데 따른 결과다. 요즘 한인 타운의 마켓에 가보면 고객들의 숫자를 전혀 제한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는 등 마켓 측이나 고객이나 방역에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활동은 늘고 주의성은 줄었으니 그만큼 전파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이상의 속도로 가면 연말에는 미국인구의 20% 이상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경고까지 나왔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 곧 독감철이 시작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과 코비드-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찾아올까봐 보건 관계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시 규제를 강화하고 전면 봉쇄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일이다. 8개월째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의 반발도 심하지만 경제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대책은 다같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의 고삐를 조이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나 알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거리를 두고, 사람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 그것만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종식을 앞당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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