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곳곳 ‘비공식 우편투표 수거함’ 등장 논란

2020-10-13 (화) 12:00:00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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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 혼란속 공화당은 되레 이용 홍보까지

▶ 선거당국 비상… `중단요구’하며 조사 진행중

가주 곳곳 ‘비공식 우편투표 수거함’ 등장 논란
가주 곳곳 ‘비공식 우편투표 수거함’ 등장 논란

캘리포니아주 총무처는 비공식 우편투표지 수거함들의 불법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주정부가 승인한 공식 우편투표지 수거함의 모습. 위쪽이 LA 카운티, 아래쪽이 오렌지카운티의 공식 수거함이다. [로이터/OC 선거관리국]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비공식 우편투표 수거함이 등장해 선거관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 주 총무처는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등에서 우편투표지를 수거하기 위한 비공식 투표함들이 마치 ‘공식’ 투표함인 것처럼 설치된 것을 발견했으며 이 수거함들이 공화당 측에서 유권자들에게 적극 이용하더록 홍보하고 있어 당장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주 총무처의 샘마후드 대변인은 “최근 LA, 오렌지 및 프레즈노 카운티에서 지역 정당사무실, 후보 본부 및 교회에 비공식 우편 투표 수거함 설치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며 “지역 선거당국과 협력해 비공식 우편투표 수거함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소셜미디어에는 한 청년이 우편투표용지를 들고 ‘공식 우편투표 수거함’이라고 표시된 상자 옆에 엄지 손가락을 올리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지역책임자인 조르단 타이가 올린 이 게시물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편리한 우편투표 장소를 요구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당장 쟁점화됐다. 사진 속 우편투표 수거함이 비공식 우편투표 수거함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LA 카운티 북부 캐스테익에 있는 프리덤 웨이 뱁티스트 교회 앞에도 우편투표 수거함이 설치되었지만 카운티 등록국은 공식 공식 우편투표 수거함 설치 장소가 아니라고 밝혔다.

교회 측은 공화당이 이를 승인해 가져왔다며 공화당원들이 투표용지를 가져간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주 총무국은 우편투표지 수거함의 출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자신의 투표 용지를 반환할 사람을 지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2016년 법에 따라 절차가 합법화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총무처는 이같이 승인되지 않은 우편투표지 수거함을 사용하는 것은 2016년 법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재확인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를 통한 사전투표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각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모든 우편 투표지 수거함 설치를 엄격한 주지침에 따라 시행하고 있고 우편투표지 수거함의 감독, 번호, 위치, 운영시간 및 기타 세부사항은 카운티 선거 공무원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총무국은 “비공식 우편 투표 수거함을 공식으로 잘못 표시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주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는 ‘Official’이라고 명시된 공식 우편투표지 수거함들이 공공도서관 앞 등 지정된 장소에 설치돼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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