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이 관리하는 한국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이 남가주 지역 특정 한인회에 부당하게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국정감사에서 “사실상 1인 한인회인데 인원을 수십명으로 부풀려 매년 지원금을 수령했고, 실제 하지 않은 행사에 대해 허위 보고서를 제출해 부당하게 지원금을 탔다”는 내용이 폭로돼 LA 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의 관리 부실 책임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한국 국회 김홍걸 의원이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역에 있는 A 한인회가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부당 수령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 한인회는 LA 총영사관을 통해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샌퍼난도벨리전통문화축제’ 행사 지원금으로 2016년 2,000달러, 2017년 2,000달러, 2018년 3,000달러, 총 7,000 달러를 지원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실상 단 1명으로 구성된 1인 한인회이면서도 회원수를 31명으로 부풀려 수령해왔으며, 지난 2018년의 경우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사진 자료를 누락한 채 허위 집행결과 보고서를 제출해 지원금을 수령했다고 파이낸셜뉴스는 전했다.
김홍걸 의원은 A 한인회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축제는 매년 샌퍼난도밸리한인회(회장 이종구)가 개최해왔으며, 8일 본보가 LA 총영사관 측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일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이종미 LA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영사는 해당 한인회가 2018년 행사 허위보고 때문에 2019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었다고 밝혔다. 2018년 ‘샌퍼난도밸리전통문화축제’ 행사 지원금이 지급됐고 해당 한인회가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보고했지만, 조사한 결과 행사는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 영사는 “2016년과 2017년은 문제가 없어 부당수령으로 볼 수 없고, 1인 한인회인데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내용도 사실과 일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황인상 LA 부총영사는 “과거 한인회 및 한인단체들이 재단의 지원금을 받아가고 결과 보고서는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2018년 샌퍼난도 밸리 한인회 건은 이러한 나쁜 관습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 발표 내용에 대해 이종구 샌퍼난도밸리한인회장은 부당 지원을 받은 게 아니라고 반발했다.
이 회장은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8년 행사는 취소된 게 아니라 기상과 주관 인력 등 문제로 날짜가 미뤄지고 충분히 신경쓰지 못한 상태에서 작은 규모로 치러졌을 뿐”이라며 “증명 자료가 부족해 결과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해 자발적으로 다음해 지원금 신청을 철회하며 잘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샌퍼난도밸리 한인회는 부회장, 이사, 이사장이 있고 꾸준히 활동하는 한인단체로, 절대 1인 한인회 또는 ‘유령’ 한인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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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