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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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정말 살을 확 찌게 만들었나

2020-08-31 (월) 연태흠 /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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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외출을 안하고 집안에만 있으면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가 되는 것이 아닌 살이 ‘확 찐자’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했었다.

정말 다들 살이 확 쪘는가? 아니면 살이 찐 것을 코로나에 책임 전가하는 말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어쨌든 여기저기서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하지만 직장과 학교에 안 가고 집에만 있으면서 전에 하지 못했던 운동과 산책을 많이 하게 되었고 집 안팍을 돌아보며 그동안 못했던 집안일들을 많이 한다고도 한다. 그런데도 살이 빠지기는커녕 몸무게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일하는 조깅과 운동이 적당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소 못했던 운동을 하긴 했지만 땀을 내지 않았고,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먹으면서 과식은 하지 않았는지 식단을 돌아보아야 한다. 운동을 5라고 하고 식사를 6이라고만 해도 그 1만큼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식사중간에 수시로 간식을 얼마나 먹었는지도 봐야한다. 전보다 마트에서 먹거리가 엄청 팔렸다고 하는걸 보면 칼로리 높은 음식들이 결국은 우리 몸으로 다 들어갔다고 추측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보통 숨이 차거나 힘이 들기 시작하면 그만두게 된다. 그런데 운동은 힘들다고 생각할 그 시점에서부터 비로소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때 운동을 그만두면 시작과 동시에 끝나는 것이기에 운동을 했지만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면 너무 힘들어 그만하고 싶을 바로 그때 10분만 더 혹은 10개만 더 해야 그것이 바로 운동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근육량이 적거나 근력이 약한 사람이 무리하게 되면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운동이 필요하며 그 한계를 잘 모른다면 운동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이 시기에는 몸무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임은 당연하다.

<연태흠 /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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