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세입자들도 높은 관심…가상 투어 제공 매물 세입자 유치 높은 성공률
아파트나 임대 주택 시장에서도 가상 투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준 최 객원기자]
가상 투어 방식만으로 세입자 유치에 성공하는 아파트 회사가 크게 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주택 구매자들뿐만 아니라 주택 세입자들도‘가상 투어’(Virtual Tour)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입자들 사이에서도 임대 매물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확인하려는 추세가 높아진데 따른 현상이다. 온라인 임대 매물 정보 업체‘줌퍼’(Zumper)와 3D 가상 투어 서비스 제공 업체‘매터포트’(Matterport)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72%에 달하는 세입자들이 3D 가상 투어가 제공되는 매물의 경우 직접 보지 않고도 임대할 의향이 있다며 가상 투어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신뢰도를 나타냈다.
구글 검색 분석 프로그램 ‘구글 트렌즈’(Google Trends)에 따르면 아파트 가상 투어에 대한 검색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치솟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은 물론 자택 대피 명령과 경제 활동 제한 명령 등으로 매물을 직접 방문하는 일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물 정보 제공 업체 ‘아보도’(Abodo)의 조사에서 60%가 넘는 세입자가 코로나19 사태가 아파트 매물 찾기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가상 투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보도의 조사에 따르면 세입자 중 약 30%는 사진과 도면 등이 가상 방식으로 제공되는 매물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약 27%는 사전 촬영된 매물 투어 영상을 직접 방문보다 선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물을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한다고 답한 세입자는 약 2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가상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및 임대 매물 건물주도 점차 늘고 있다. 줌퍼와 매터포트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3D 워크 스루’(3D Walkthrough) 서비스를 제공한 건물주 중 약 82%는 가상 투어 방식만으로 세입자 유치에 성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의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가상 투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세입자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답했다.
다음은 아파트 매물 정보 업체 아보도가 건물주를 위해 알려 주는 가상 투어 준비 요령이다.
■사전 촬영 ‘워크 스루’
전문적 촬영 기술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기기로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오히려 배경 음악, 편집 등의 기술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문 업체가 촬영한 영상보다 선호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손으로 직접 들고 촬영하는 경우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흔들림 방지기’(Phone Stabilizer) 등을 사용하면 좋다. 오븐 위, 싱크대 위를 포함한 실내 모든 조명을 켜고 촬영한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가상 투어를 검색하기 때문에 ‘수직’(Vertical)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아파트에 출입하는 것처럼 입구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각 방을 촬영한다. 리빙룸이나 주방에서 시작해서 각 방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촬영해도 괜찮다. 촬영할 때 사람이 보이면 안 되고 실제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촬영한다. 복도, 천장, 차고 등의 공간도 촬영에 포함시키도록 한다.
■ ‘실시간 동영상 투어’(One-on-One Live Video Tour)
실시간 동영상 투어는 실제로 매물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페이스타임, 왓츠앱, 스카이 앱, 구글 행아웃, 줌과 같은 동영상 채팅 앱을 사용하면 먼 거리에 있는 세입자에게 매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촬영 방식은 동영상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세입자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동영상 투어 진행자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좋다. 세입자와 직접 만나 집을 보여주는 것처럼 깔끔한 복장을 착용하고 동영상 투어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실시간 투어 역시 입구에서 시작한다. 각 방을 촬영할 때는 들어가기 전에 우선 방의 한 쪽 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다른 쪽까지 촬영한 뒤 내부를 촬영한다. 창문이 있는 경우 창문 밖의 풍경도 카메라에 담도록 한다. 리빙룸에 발코니가 있다면 입구에서부터 발코니까지 서서히 다가가서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간 뒤 바깥 풍경을 촬영하고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촬영한다.
욕실에 들어갈 때는 촬영자가 거울에 보이지 않도록 싱크대와 변기를 대각선 촬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장, 주방 캐비닛 등 수납공간을 촬영할 때는 가능하다면 촬영자의 손을 사용해서 높이나 깊이, 너비 등을 확인시켜주면 좋다. 실시간 동영상의 장점을 살려 세입자에게 매물의 기타 장점과 디파짓 금액 등 임대 절차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도 있다.
■페이스북 오픈 하우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오픈 하우스가 언제 재개될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라이브 오픈 하우스가 기존 대면 방식 오픈 하우스의 대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의 오픈 하우스는 기존 오픈 하우스보다 더 많은 방문자를 초대할 수 있고 방문자들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 한 번 실시한 오픈 하우스를 저장해 매물 웹사이트에 올려놓으면 매물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 라이브 오픈 하우스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이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라이브 앱이다.
오픈 하우스 일정은 그동안 관심을 보여온 세입자나 구입자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미리 통보한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오픈 하우스 일정을 적극 홍보해 오픈 하우스 참석자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라이브 오픈 하우스 방송을 시작하기 전 방송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됐는지 확인한다. 오픈 하우스 진행자와 매물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이웃에 대해 소개한 뒤 방문자들에 참석에 대한 감사의 뜻을 먼저 전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 시 질문자의 이름을 친절히 호명하며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매물 정보를 주변인들과 공유해달라고 부탁하고 건물주, 건물 관리인 연락처 등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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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