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중첩 통한 실존적인 물음
2020-08-14 (금) 12:00:00
하은선 기자
▶ 김서연 개인전 ‘HOLLOW 비움’
▶ 갤러리 웨스턴서 27일 개막

김서연 연작 ‘스펙터 1·2·3’
갤러리 웨스턴(관장 이정희)이 오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김서연 개인전 ‘HOLLOW 비움’을 연다.
‘부정의 의미, 부정적 아직’ 개인전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김서연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현실 속에서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이 녹아든 의미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서연 작가는 끊임없이 캔버스에 구멍을 뚫으며 비워가는 행위를 ‘부정’ 즉 정해지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행위로 정의하고 실존적인 물음들을 작업을 통해 던져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막을 오가며 진행했던 회화작품과 영상작업을 전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견고했던 현실과 단절된 어쩔 수 없이 비워진 일종의 빈 공간 ‘HOLLOW 비움’으로 보고 그 상황 안에서 작가의 역할을 고민했던 흔적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김서연의 작가노트를 보면 연작 ‘스펙터’(Spectre)는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 죽음과 삶 등 양자 모두에 속하거나 또는 두 개념이 중첩된 상태의 지시체로 이해될 수 있다. 비단 작가 개인의 상징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상징체 곧 커다란 빈 구멍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실존일 수 있다. 이러한 실존적 질문 앞에서 작가는 답 대신 수용을 선택했다. 빈 구덩이에서 마주한 명제는 논쟁들을 일시에 흡입해버렸다. 삶과 죽음이라는 단순하지만 위대한 명제는 김서연의 회화를 통해 단지 그 자신을 보일 뿐, 답을 주지는 않는다.
칼스테이트 교환교수로 재직 중인 김서연 작가는 LA 아트쇼, 뉴욕의 다시아 갤러리(Dasia Gallery), 중국 웨이하이 아트 페어, 가나 인사 아트센터, 이화 아트센터, 청주 국립박물관, 쉐마 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에 참가했다. 환경부와 네이버가 주관하는 장바구니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워싱턴 한국 문화원의 K-Art Open Call 공모전 당선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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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