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장마철이 시작된 건가?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들린다. 몇 주간 폭우가 내려서 여기저기 침수 피해를 당한 집들이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는데 이번에 내린 폭우로 집에 물이 들어온 집들이 꽤 있다. 단순히 썸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지하에 물이 찬 경우도 있지만 벽을 통해서 들어온 물로 고생하신 분들도 많다.
이렇듯 집이란 것은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도 아주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20년간 집을 보러 다녔기 때문에 일주일에 10채만 봤다고 해도 1만 채 이상을 봤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어느 집에 딱 들어서는 순간에 이 집이 어떤 상태인지 대강 파악이 된다.
처음 집에 도착하면 집 앞 모습이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열쇠를 열고 손잡이를 당긴다. 여기서부터 이 집의 대체적인 컨디션이 나온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집의 정리 상태를 우선 점검한다. 집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집 치고 관리가 제대로 안된 집은 거의 없다. 특히 입구부터 잡다한 물건이 많다거나 신발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집은 집 전체가 지저분하다.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려있고 구석구석이 문제투성이다.
보통은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부엌 또한 이 집 전체의 상황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하루 일과 중 방에서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주방과 식탁 주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지하실이나 차고같이 집을 관리하기 위한 물건을 놔두는 공간이다. 만약 지하실이나 차고에 공구가 일렬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면 그 집의 상태는 걱정할 것이 없을 정도이다.
한인들의 집은 대체적으로 깨끗하다. 크게 흠잡을 만큼 지저분하다거나 더럽지는 않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집을 팔기 위해서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집이 깨끗해 보이기는 하지만 계절에 맞춰서 수리하고 정리하고 가꾼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신 집을 팔기 위해서 마켓에 내 놓으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리는 해야 한다. 큰 수리는 아니고 기본적인 몇 가지 정도다. 예를 들자면 페인트나 바닥 정리, 에어컨 점검. 부엌 가전제품 업그레이드 정도이다. 화장실도 간단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렇게 수리를 할 때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이상을 뽑을 수 있는 수리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수리는 오히려 금전적인 손해를 가져온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제대로 된 수리를 하지 않고 불필요한 수리를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셀러들이 집을 팔기 위해서 나름 열심히 수리를 하고 필자에게 연락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아주 많다. 이렇게 수리를 하기 전에 나를 불렀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너무 간절하다. 많은 비용을 들이셨지만 살기에 좋을 뿐, 집을 팔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눈은 다르다. 현 시장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이 보완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은 큰 도움이 안 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일단 손을 대는 순간 비용이 들어가는 게 집수리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비용을 들이면서 수리를 할 거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수리를 하기를 바랄 뿐이다.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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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