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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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맨하탄은 COVID19 -3월

2020-07-30 (목) 최정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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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길목마다
인적 없는 적막강산(寂寞江山 )
가로수 분칠하는 유령의 도시에서
꽃배 꽃
하얀 눈물로 아파하는 맨하탄.

‘하이라인’ 잠겨있고 쉼터마다 묶여있고
구급차 울며 갈 때
따라 우는 ‘허드슨 강’
하늘에
눈썹달 떠서 이게 무슨 일이냔다.

애절한 수선화가
철조망에 걸친 얼굴
살아서 만나자고 빌고 또 비는 마음
허허한
뼈마디마다 코로나에 빼앗긴 봄.

<최정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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