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폰드 숲길
2020-07-13 (월)
지인식/시인·선교사
부서진 낙엽
켜켜이 굳게 다져진
포근한 어머니 품같은
앨리폰드 오솔길
생기 가득한 초록냄새
닫혀있는 마음의 문 열고
폐부 깊숙이 흘러내린다
숲 나무사이 맑은 바람
빗장 마스크 벗겨주니
굳게 닫혔던 입술 열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힐끔 고개 돌린 청솔모 한쌍
앵콜하며 박수쳐 준다
썩은 고목 밑둥에서
다시 살아나는 여린 가지에
생명의 신비 느끼며
아침공기 한사발 맛있게
들이킨 숲길에서
감사기도 드리는 오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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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식/시인·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