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특목고 입시 폐지 또 추진

2020-07-13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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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슬리 주하원의원, 결정권한 시정부로 이관 법안 상정

▶ 뉴욕시 폐지추진 번번이 주의회 제동으로 실패하자

뉴욕시 특수목적고 입학시험(SHSAT)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또다시 일고 있다.
워터 모슬리 뉴욕주하원의원은 지난 8일 뉴욕시 특목고 입시제도를 결정하는 권한을 주정부에서 시정부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지난 1971년도에 뉴욕주법으로 제정된 뉴욕시 특수목적고 단일 입학시험 제도를 폐지시킴으로서 뉴욕시정부에 입시제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이 추진되는 것은 뉴욕시가 수년간 특목고 입시제도 폐지를 주도해 추진했지만 뉴욕주의회에서 번번이 막히면서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슬리 의원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정신을 뉴욕시 교육 시스템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 입학시험으로만 입학생을 선별하는 현재의 특목고 입시정책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이번 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법안은 주·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서명을 마치면 2022년 1월부터 발효된다.
뉴욕시에서는 특목고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아시안이지만, 뉴욕시내 전체 학생의 67%를 차지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입학률은 9%에 그치는 등 인종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면서 SHSAT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매해 추진되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018년에 이어 2019년도 SHSAT 폐지를 추진했지만 관련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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