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자산기준 순위
▶ 중국계 자산 825억달러, 한인은행보다 3배 많아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은행이 합병과 파산 등으로 올해 1분기 현재 45개로 줄었지만 이중 중국계 은행이 전체의 40%에 달하는 17개에 달해 5개에 불과한 한인은행 보다 월등히 많고 자산 규모도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된 각 은행들의 2020년 1분기 현재 자산규모(2020년 3월31일)를 기준으로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은행 순위를 조사한 결과 최대 은행은 자산 660억달러 규모의 시티 내셔널 뱅크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2위는 자산 530억달러 규모의 CIT 뱅크, 3위는 자산 459억달러 규모의 이스트 웨스트 뱅크, 4위는 자산 261억달러 규모의 퍼시픽 웨스턴 뱅크, 5위는 자산 183억달러 규모의 캐세이 뱅크였다. 이어 자산 160억달러 규모의 뱅크 오브 호프가 6위에 랭크되며 한인은행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6위 뱅크 오브 호프를 필두로 한미은행이 8위로 탑10에 랭크됐다. 이어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CBB 은행이 각각 15위, 19위, 20위를 차지하며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5개 한인은행들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내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두 번째로 큰 캐세이 뱅크가 LA 카운티 전체 순위에서도 3위와 5위를 각각 차지하고 자산규모 47억달러 규모의 프리퍼드 뱅크가 9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중국계 인구와 자본의 남가주 유입에 힘입어 중국계 대형 은행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5개 은행 중 중국계 은행은 이스트웨스트 뱅크(이하 자산규모 459억3,900만달러), 캐세이 뱅크(182억6,500만달러), 프리퍼드 뱅크(47억2,900만달러), CTBC 뱅크 USA(37억5,700만달러), 로얄 비즈니스 뱅크(31억2,700만달러), 퍼스트 초이스 뱅크(17억7,600만달러), 퍼스트 제네럴 뱅크(9억7,800만달러), 에버트러스트 뱅크(9억3,500만달러), 퍼스트 커머셜 뱅크 USA(7억2,000만달러), 아메리칸 플러스 뱅크(5억5,800만달러), 뉴 옴니 뱅크(4억8,800만달러), 메가 뱅크(3억8,100만달러), 퍼시픽 얼라이언스 뱅크(2억8,100만달러), 아메리칸 콘티넨털 뱅크(2억6,400만달러), 유나이티드 퍼시픽 뱅크(1억5,700만달러), 이스턴 인터내셔널 뱅크(1억3,200만달러), 아시안 퍼시픽 내셔널 뱅크(5,500만달러) 등 17개에 달해 5개 한인은행을 수적으로 압도한다.
중국계 자본이 주축이 돼 설립된 이들 중국계 은행은 경영진 또는 이사진을 중국계가 장악하고 있고 웹사이트도 영어와 중국어로 제공하는 등 중국 커뮤니티가 주 고객이다.
또한 이들 17개 중국계 은행의 자산도 825억4,200만달러 규모로 5개 한인은행의 258억4,700만달러 규모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자산 규모 459억달러만으로도 5개 한인은행 전체 자산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LA 카운티 45개 은행의 전체 자산 2,800억달러 중 중국계 은행 자본이 30%를 차지한다.
중국계 은행의 경우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캐세이 뱅크 등 자산 10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은행도 있지만 자산 10억~100억달러 은행이 4개, 자산 10억달러 이하 은행 11개 등 다양한 규모의 은행들이 영업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으로의 이민이 정체된 한국과 달리, 중국의 경우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은 물론 동남아시아 화교까지 중국계 인구와 자본이 미국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미국에 대한 화교 자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인은행들도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 더욱 대비해야 하고 중국 고객을 유치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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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