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비·인건비·리모델링 비용 등 지출 급증, 요식업계‘삼중고’시달려 업주들 한숨 깊어
▶ 식당 실내영업 연기‘마이너스 매출’부담 가중
플러싱 먹자골목에 위치한 함지박 식당의 오픈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이 야외 식사를 즐기고 있다.
뉴욕시의 2단계 경제정상화 조치로 지난달 22일부터 ‘오픈 레스토랑’(Open Restaurant)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한인식당 등 요식업계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3개월여간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로 겨우겨우 버텨오다 드디어 ‘오픈 레스토랑’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렌트비와 인건비, ‘오픈 레스토랑’ 영업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 등 지출이 급증하면서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기대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적자만 나지 않아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렌트비와 인건비에 이어 ‘오픈 레스토랑’ 영업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오픈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 햇빛을 가려주는 파라솔 등을 장만해야 하고, 차도 좌석 쪽에 안전가드를 설치해야 하는 등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5,000달러~1만달러 정도의 리모델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 일정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정한 방문 고객 수와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야 하지만 몇 개 안되는 야외 테이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지키면서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요식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플러싱 먹자골목 함지박 식당의 김영환 대표는 “사실상 버티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6일, 시행 예정됐던 3단계 경제정상화 조치에 식당 실내영업(Dine-in) 재개가 제외되면서 업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3~4개월 더 지속된다면 렌트비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한인 식당이 40~50%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대표는 “식당 실내영업 연기로 ‘오픈 레스토랑’이 10월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렌트비와 인건비라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맨하탄 소재 한인식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2단계 경제정상화 조치에도 매출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위 ‘마이너스 매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한인식당들이 속출하고 있다. 인건비는 근무시간 조정이나 해고를 통해 50% 정도 줄인 상태지만 렌트비와 인상된 식재료비, ‘오픈 레스토랑’ 영업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 등 업주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과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을 받아 각종 경비로 사용하면서 버텨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의 바닥이 나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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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