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19개 카운티에 긴급명령
▶ 2차 확산우려… 투고·실외 테이블은 허용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주내 19개 카운티 지역에서 식당 등 요식업소에서의 실내 매장 내 영업을 다시 전격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주 전역 하루 감염자수가 사상 최고인 1만 명을 육박하는 등 2차 대유행 조짐이 현실화되고, 독립기념일 연휴에 모임과 여행 등을 통한 급속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지난 5월 말 영업 재개 허용 이후 한 달 여 만에 다시 강도 높은 봉쇄해제 후퇴 조치를 들고 나온 것이다.
1일 개빈 뉴섬 주지사는 그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감시 목록’에 포함돼 있는 총 19개 카운티에 대해 최소한 3주간 요식업소 등에서의 실내 영업 활동을 즉각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여기에는 식당, 술집, 극장, 박물관, 동물원, 와인 양조장, 카지노 등이 포함된다. 단, 요식업소의 경우 실내가 아닌 패티오 등 실외 테이블 영업은 계속 할 수 있다.
이번 긴급 명령이 적용되는 지역은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추라 등 남가주 5개 카운티가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이밖에도 샌타바바라, 컨, 임페리얼, 프레즈노, 그리고 북가주 샌타바바라와 새크라멘토 카운티 등이 대상으로 캘리포니아 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뉴섬 주지사는 특히 주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업소들을 적발하기 위한 ‘특별 단속반’(Strike Team)을 구성해 강력한 위반자 단속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특별 단속반은 주류통제국(ABC)과 주 경찰 등으로 구성되며 식당 내 영업 중단, 마스크 착용, 위생 지침 위반 등을 단속할 예정이다.
LA 카운티도 이날 주지사의 긴급 명령이 LA 지역에서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요식업소들의 실내 영업은 금지되지만 실외 영업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남가주 지역 한인 요식업소들은 이번 긴급 명령에 따라 매장 내 영업을 재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매장을 닫고 투고와 배달 서비스만 해야할 상황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코리아타운 플라자의 경우 샤핑센터 내 푸드코트 입점 업체들에게 실내 식사 영업 중단을 통보하고 푸드코트 내 테이블을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1만명에 가까운 9,74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의 최고치였던 지난달 24일의 7,149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LA 카운티도 이날 2,00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4일 연속 2,000명 선을 넘으면서 입원 환자수도 1,900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
특히 이번주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시민들이 여행이나 모임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코로나19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해변에 대한 접근도 제한됐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도시들에 독립기념일에 예정된 불꽃놀이 행사 취소가 권고됐다.
뉴섬 주지사는 또 독립기념일 연휴에 다른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파티 등을 여는 것도 포기하라고 경고하는 등 일체의 모임을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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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