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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후폭풍… 한인 경제 ‘휘청’

2020-07-02 (목)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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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내 식사 다시 금지 “이러면 못 버텨” 한숨

▶ 봉제공장 무더기 확진에 불안 커져 가동 차질

코로나 재확산 후폭풍… 한인 경제 ‘휘청’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 서비스 제공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한인 요식업계를 비롯한 한인 주요 업종들이 코로나19 재확산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영업 폐쇄를 알리는 한 식당의 모습. [AP]

한인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요식업을 비롯해 의류 및 봉제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휘청이고 있다.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 재금지 조치가 발효되면서 한인 요식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생존 기로에 서 있는 한편 한인 의류업체와 봉제업체들은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에 매장과 공장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주에 들어서 연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고치를 기록하자 가주 정부는 1일 식당 내 식사 제공 서비스 제공을 전격 금지했다. ‘향후 3주’라는 단서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이번 식당 내 서비스 제공 금지 조치로 한인 요식업계가 받아야 하는 후폭풍은 예상보다 더 컸다.


비용을 들여 각종 방역 조치를 하고 식당 내 서비스를 재개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다 보니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매출 회복의 시간적 기회마저 놓친 상황이다.

한인타운 내 일식전문 식당의 한인 업주는 “손님은 크게 줄었는데, 가림막 설치나 직원 마스크 및 위생 장갑 제공 등 방역 관련 비용은 늘었는데 손쓸 기회도 없이 다시 투고와 배달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건비 상승에 직원 구하기도 힘든데 정상 영업은 요원하다 보니 올해 말 쯤엔 폐업하는 한인 업소들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옐프가 최근 발표한 ‘로컬 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기준으로 총 13만9,339개 업소가 영업을 중단했는데 이중 식당이 2만3,981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의 영구 폐업 비율은 무려 47%로 타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더 큰 것은 재금지 조치로 인해 실망감이 크다 보니 반대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정부 지원금이나 대출로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 생존에 필요한 자금마저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 전문 식당 업주는 “식당 오픈을 하고 나서도 매상이 예상보다 적어 하루하루가 힘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조치이니 따라가야 하겠지만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상황이라 업종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요식업계에 비해 무게는 덜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의류업계와 봉제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직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매장이나 공장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사우스 LA 지역에 위치한 ‘LA 어패럴’(LA Apparel)의 봉제공장에서 151명의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 봉제업체 업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봉제업체 업주는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식구가 감염이라도 되면 우리 공장도 위험해지니 늘 불안해 감염 위험성이 더 무섭다”며 “자칫 감염자가 나오면 그나마 주문을 받아 돌아가던 공장을 닫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자체 방역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매기를 놓치면 스타일이 바뀌는 의류 속성상 모두 버려야 한다”고 우려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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