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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받기 ‘하늘의 별따기’

2020-07-02 (목)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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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확산에 수요급증, LA·OC 곳곳 장사진…무료검사소 예약불가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 주말부터 LA시와 카운티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무료 검사소들에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각 검사시설마다 대기하는 차량과 줄이 끝도 없이 길게 들어서고 있다.

이같이 검사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LA시와 카운티 정부가 운영하는 예약 사이트에서는 현재 아예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일 CBS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주민들의 검사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각 검사소들에 예약이 꽉차 검사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검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주말에만 총 1만8,500명이 LA 지역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원하지만 예약을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최근 직장과 단체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전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1일 LA시와 카운티의 무료 코로나19 검사 예약 사이트를 접속해 본 결과 LA시의 경우 모든 검사 장소의 예약이 2일까지 꽉 차 있는 것으로 나오고, LA 카운티는 아예 ‘예약 불가’라는 메시지만 뜨고 있다.

대형약국 체인인 CVS와 같은 사설 검사소도 운영되고 있지만, 이들 사설 검사소들의 경우 코로나19 증상자들을 우선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어 무증상 주민들은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CBS는 전했다. 게다가 조건이 된다고 해도 사설 검사소들 역시 많은 곳이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여서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상이 없지만 주요 증상이 있다고 속이고 검사 예약을 하려는 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 카운티 정부는 이번주 13개 검사소를 추가했지만, 수요가 워낙 늘었고 자원은 부족해 이번 주말까지는 예약 불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로컬 정부들이 코로나 19 검사소를 늘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재정 부족 문제로 코로나19 검사 확대를 중단했는데, 여기에는 더 이상 각 로컬 정부에 새로운 검사소 개설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내용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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