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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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극락

2020-06-26 (금) 김길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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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기독교의 용어이고 극락은 불교의 용어다. 비슷하게 느끼기 쉬우나 확연히 다르다. 천국은 하나님의 언어요 극락은 인간의 언어다. 우선 존재 양상에서 천국은 하나님이 창제 하신 실존이고 극락은 인간의 가상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전하는 소식이다. 그래서 천국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고 극락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두 언어를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겠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으뜸 가는 제자로 바울을 든다. 불교에서는 최근 이판사판을 통털어 성철을 꼽는다. 두 사람은 자기들의 스승을 열심히 따르던 자들 이다. 그들이 죽음 앞에 어떻게 처신 하고 있는가를 보면 극명하게 알수 있다.

먼저 바울을 보자. ”나는 나의 달려 갈 길을 다 달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 (하나님)가 나에게 줄 의의 면류관만 남았다. " 라는 환희의 노래를 불렀다. 다시 말하면 천국을 그가 본 것이다. 성철은 어떤가? 극락을 위해 30년간 가부좌, 적삼 하나로 20년을 입고 잇수게 하나로 10년을 쓰면서 고행을 했다. 대단한 수행이다.


그가 죽으며 남긴 말 한마디 “나는 마니산 ( 불교인 들이 죽을 때 꼭 올라야 한다는 마니산(800만리)을 단 한 발자국도 못 오르고 지옥에 떨어지는 구나” 라고 절규하며 비탄에 빠져 고통과 절망을 토해 냈다. 여기서 기독교와 불교가 극명하게 다른 점이 나타난다. 성철이 지옥으로 간다 했으니 누가 극락에 가겠는가? 그래서 불교는 하나의 철학이다.

아니 인생의 삶에서 깨달음이다. 원효 대사가 해골 바가지의 물을 먹고 도가 텄다든가, 중국 북송의 6대 대사 혜인 대사에게 전수받은 7대 초립동 홍인 대사가 남송에 내려오니 한 사찰에서 수도자들이 100여명이 두 편으로 갈라져 한편은 바람이 부니 대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알고 다른 편은 대나무가 흔들리니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다투는 것을 보고 대사가 조용히 시킨 후 바람이 불어 대나무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대나무가 흔들리니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다만 흔들린 것은 여러분의 마음이라. 설파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깨달음이다. 이런 깨달음에 극락이 있다.
성경은 “나는 길이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 (하나님) 께로 올 자가 없다(요한복음 14:6) 고 이미 존재하는 하나님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자, 선택을 하자.

<김길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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