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28일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25년간의 SF 지휘 마지막 장식
6월28일 데이비스 심포니 홀 공연을 끝으로 퇴임하는 SF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마스 상임 지휘자.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가6월 28일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놓는다. 심포니 측은 MTT가 COVID19로 말러의 교향곡 8번 등 SF의 마지막 공연들을 열지 못하고 팬들과 작별하게 됐다며 대신 6월 28일 데이비스 홀의 온라인 공연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TT의 지휘봉은 차기 음악감독 에사 페카 살로넨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지역 신문은 MTT가 COVID19의 역습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25년간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며 MTT는 SF심포니와의 잊을 수 없는 4반세기 행적을 남겼다고 평했다. 신문은 또 베이지역의 클래식계는 MTT와 더불어 25년 동안 동고동락, 때론 착오와 희망이 교차하는 시기를 거쳤지만 여하튼 토마스의 영향력하에 음악적으로 혜택을 받은 진화의 시기였다고 결론 맺었다.
MTT의 25년 집권은 동악단 사상 유례 없었던 종신 지휘자형의 연임을 남긴 사례로서 동 기간동안 심포니는 국내외적인 비약을 이루었다고 평가받았다. SF 심포니는 MTT와 함께 하는 동안 미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재정문제 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뉴욕,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악단으로 발돋움 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늘어난 단원들의 연봉, 티켓 판매 부진 등 운영문제를 노출하며 MTT의 한계를 보여준 기간이기도 했다.
MTT는 천부적인 음악 해석 능력과 끝없이 솟아나는 창조적 아이디어로 미 현대음악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루는 메이버릭 페스티발, 음악의 문외한들을 심포니장으로 이끌어 낸 칵테일바 식 오픈 콘서트 ‘사운드 박스’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호평받았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SF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것은 1995년이었다. 그가 처음으로 SFS를 지휘한 것은 1974년이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20년 뒤 50세의 나이로 SFS 11대 상임 지휘자로 발탁됐다. MTT는 곧바로 프로크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녹음, 그래미상을 받았으며 그후 말러, 스트라빈스키 등으로 9차례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MTT는 SF 심포니와 함께 페이스북 생중계,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등으로 갈채 받았으며 작곡가의 생애 등을 소개한 ‘Keeping Score’라는 프로그램을 제작,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8편의 에피소드가 PBS 전파를 타기도 했다.
194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MTT는 USC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1969년에 탱글우드에서 쿠셰비츠키 상을 수상한 이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보조 지휘자로 활약하다 1971년 뉴욕 주의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1988년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해 국제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했으며 1995년 SFS의 11번째 상임지휘자로 부임했다.
한편 MTT로 부터 바톤을 이어 받는 에사 페카 살로넨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로서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호른·작곡·지휘 등을 공부했다. 1983년 지휘자 유카 페카 사라스테 등과 함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아반티 체임버 오케스트라(Avanti! Chamber Orchestra)’를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같은 해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발탁되면서 지휘계의 총아로 등극했고 1992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살로넨의 음악은 깊이 있는 해석과 박력있는 지휘가 일품으로서, 1950년대 이후 출생한 지휘자들 가운데 사이먼 래틀, 리카르도 샤이, 정명훈 등과도 비교되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작곡 분야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관현악을 위한 LA 변주곡’, ‘색소폰 협주곡’ , 그 밖에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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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