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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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2020-06-17 (수) 임형빈/한미충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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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 사태 기간 중 나의 여러 친구 후배들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뜬 사람 외에도 노인상조회 회원들이 불과 두 달여만에 무려 200여명이나 천국행을 한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애처로운 일이라 하겠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조문조차 못하고 심지어는 유가족들조차 장례식 참석도 못하는 이 비참한 현실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 1인당 1만5,000여달러씩의 장례비 보조가 되고 보니 상조회 만든 것이 참 잘했구나 하고 자위해 본다. 200여명의 상조금만도 300여만 달러라는 거액이 지출되다보니 은행적치금도 모자라 대출까지 해서 이 큰 일을 무사히 치룬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이번 사태기간 중 타 기관들은 문 닫고 쉬고 있는 판국에 오직 노인상조회 임직원들은 쉬지도 못하고 매일 출근해서 사망 회원들의 뒷바라지를 위하여 노심초사 봉사했다. 창립자의 한사람으로 진심어린 감사와 격려를 드리는 바다.


또 이번 사태로 특별히 안타깝고 애통한 일은 평소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전 후러싱경노센타 명물로 이름났던 라인댄스의 창시자요 팀장이던 서복성씨와 뉴저지 윤여태 시의원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것이 무엇보다 애통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윤의원은 내가 첫 작품‘아름다운 섬김’이란 자서전의 후속타로 섬김의 삶’이란 책을 발간하게 되었는데 이 책머리에 추천사까지 써 주었고 또 출판기념일에 축사까지 약속했던 그가 이렇게 홀연히 떠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이는 우리 사회의 장차 거목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아까운 인재를 상실했다는 것이 더욱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인명은 재천’이라 했으니 이 어찌 하겠는가. 그저 천국에서나 주님 품안에서 안식하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국내외 많은 교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성심껏 좋은씨앗교회를 섬겨온 나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비록 성전에 나가 예배드리지 못하나 그래도 매주 금요예배며 주일예배를 어김없이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영상예배를 드리는 것도 큰 은혜가 되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3월 중순지나 뉴저지 서북방 웨인지역 큰딸 집에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성경읽기를 시작했다. 창세기로부터 시작, 하루 꼬박 10여장씩 읽다보니 두 달도 못되어서 요한계시록까지 완독을 끝내고 또다시 창세기로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으니 이 또한 은혜로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는 잠들기 전에 약 15분정도 기도를 드린다.

우선 지금 내 나이 96세 이르기까지 장수의 복을 주시고 건강으로 지켜주시는 데 대한 감사, 지난 40년 동안 특별한 은총을 주셔서 여러 봉사기관들을 설립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대는 일마다 형통케 하시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신 은혜에 대하여, 또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세상을 떠난 많은 영혼을 위하여, 그리고 대한민국은 물론 이곳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하여, 불철주야 헌신 봉사하는 여러 손길들을 위하여, 하루속히 이 사태가 진정을 되찾아 모든 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에 나가 그리웠던 얼굴들을 마주보며 감사예배 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임하게 하옵소서, 한 다음 잠자리에 든다.

<임형빈/한미충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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