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콘서트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연주가들이 진행하는 일종의 원격 연주회이다. 성악이나 악기 연주를 그저 단편적으로 하나씩 듣는 것이 아닌, 완전한 형태의 연주회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기획된 연주회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녹화된 영상을 정해진 사이트에 올려 청중들이 찾아보는 방식이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cyber)’라는 말에 익숙할 것이다. 적어도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들 중에서 이 말을 낯설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사이버라는 말은 ‘가상의’ 혹은 ‘인터넷상의’ 이런 말로 설명될 수 있겠다.
사실상 인터넷 연주회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다. 실제 연주회는 청중이 연주자들의 일정과 서로 맞아야 관람이 가능하지만 사이버연주회는 그럴 필요 없이 청중이 각자 원하는 시간에 얼마든지 연주회를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지하철 안에서든 카페에서든, 심지어 침대에 누워서든, 어디든 자기 편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장소의 한계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때문에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오페라극장이나 연주회장의 문을 닫았고 실제 연주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북미한인교수협회(KAUPA: Korean American University Professors Association)에서는 이런 힘든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작은 위로라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이번에 사이버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다소 생소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회이지만 앞으로 이러한 연주회가 이번에 마련된 KAUPA 사이버 콘서트 이후 상당히 보편화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번의 혁신적 사이버 콘서트 시도에서는 먼저 10명의 각 연주자가 소장한 다양한 미디어 형태의 파일들을 모두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난 다음 연주자의 이름, 약력, 소속, 학교 홈페이지 등을 정리하여 파워포인트와 어도비(Adobe pdf)의 두가지 파일 형식으로 제작하였다. 다음에 이들 파일을 2020년 5월16일에 KAUPA 서버에 저장하여 KAUPA 회원들과 전 세계의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전자우편과 SNS를 통해 사용법과 함께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하고 동적이며 수준 높고 풍부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첨가될 계획이다. (현재 사이버콘서트는 Adobe PDF와 MS PowerPoint 파일 중에서 자신의 기호에 따라 하나를 선택한 후 이를 클릭하여 감상할 수 있다.)
미국 음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음악가들 중에서 시간을 내어 이번 음악회에 기쁘게 참여한 KAUPA에 속한 10명의 교수들로는 임지현, 최인달, 곽은주, 조경화, 조원용, 김미순, 김여경, 최혜리, 윤미숙, 김영석 교수가 있다. 이번에 참여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1세대 교수들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미국의 각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 출신의 음악가들이다.
이 음악회를 통해 희망하는 것은 암울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과 평화를 위한 사이버 음악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
북미한인교수협회(회장: 최영배, 부회장: 김영석)는 1986년에 설립된 비영리 전문학술 단체로서 미국과 캐나다 대학에서 재직하고 있는 5,300명의 교수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내에서는 물론 모국인 한국과의 학문적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계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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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맨스필드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