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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칸토의 진수 ‘루크레치아’ 선 보인다

2020-05-29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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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교황의 딸의 파란만장한 일생, 오페라로 부활

▶ 5월30일(토) sfopera.com에서 무료 스트리밍

벨칸토의 진수 ‘루크레치아’ 선 보인다

SF 오페라가 스트리밍하는 도니제티의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의 한 장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5월 30일(토) 도니제티의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를 무료로 스트리밍한다. 이 작품은 현재 DVD로 출시되어 있고 SF 오페라가 2011년에 제작하여 절찬 받은 작품이다. 특히 세계적인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이 열창하여 갈채 받았는데 벨칸도 오페라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

벨칸토 오페라는 20세기 들어 푸치니 등의 사실주의 오페라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마리아 칼라스, 조안 서들랜드 등의 여가수들에 의해 다시 부활하게 되는데 특히 1965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뷰 무대를 가졌던 몽셰라 카바예의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마릴린 혼의 대타로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카바예는 ‘루크레치아’ 한 작품으로 스타로 등극했으며 이후 호세 카레라스 등과 함께 ‘루크레치아’에 출연하여 절찬받았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도니제티의 대표적인 오페라 중의 하나로 ‘루치아’만큼 자주 공연되고 있지는 않지만 비극 오페라로서 쌍두마차를 이끌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품. 비극적인 여주인공을 내세워 극적 효과를 노리는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로서 무대가 화려하며 웅장한 합창과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루크레치아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신존 인물로서 빅톨 위고가 희곡으로 만든 것을 도니제티가 인용했다. 역사 속의 루크레치아는 보르지아 가문의 정치적인 희생양으로서 4번의 결혼을 거쳐 10여명의 자녀를 낳은 비극의 주인공. 그녀의 아버지는 교황 알렉산더 4세였으며 오빠는 유명한 군주론의 모델 체자레 보르지아였다. 때문에 그녀는 여러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공식적으로 3번이나 결혼하는 악녀로 각인되게 되는데 오페라의 내용은 주인공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비극의 희생양으로 그려지고 있다. 프롤로그, 1막, 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루크레치아의 아리아 Com'e bello(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등이 유명하다.

SF 오페라는 지난 5월 9일부터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벨리니의 ‘캐플레츠와 몬테규’, 재익 헤기의 ‘모비딕’ 등을 연달아 선보인 바 있으며 COVID-19로 목말라하는 오페라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오고 있다. 작품은 SF오페라 홈페이지 www.sfopera.com에서 스트리밍될 예정이며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지속된다. (SF 오페라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지 못한 팬들을 위해 다음날(일) 밤 12시까지 작품을 계속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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