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경제, 잔인한 봄 보내고 ‘재활 기지개’

2020-05-26 (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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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부터 경제활동 대폭 재개 기대감, 미용, 요식업, 관광·호텔 등 준비 박차

▶ 의류는 온라인 대세 속 대안찾기 치중

한인경제, 잔인한 봄 보내고 ‘재활 기지개’

가주 및 LA시가 점진적 경제 활동 재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체별로 영업 재개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내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 식당 직원이 주문 음식을 고객을 전달하고 있다.

“다시 문을 열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한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셧다운’에 돌입했던 침체기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잇따른 경제 활동 재개 조치가 취해지면서 속속 영업 재개에 나서는 업소들이 등장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활동 제재 완화를 가장 반기면서 영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이미용 및 네일샵 업계다. 그간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두 달 넘게 영업이 전면 금지되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업소 중 25%에 해당하는 대형 샤핑몰에 입주한 업소들의 경우 몰 자체가 폐쇄되면서 렌트비 부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용 및 네일샵 업소들에 대한 영업 재개 조치가 이르면 이번 달 말에 내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재개업 준비에 분주하다는 것이다.

가주 뷰티서플라이협회 배영수 회장은 “관련 부처에 영업 재개를 요구해온 터라 경제 활동 재개 조치를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며 “업소 오픈 조치가 내려지면 어려움을 겪었던 회원사들을 위로하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요식업계도 경제 활동 재개에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현재 주문과 배달에만 의존하고 있지만 경제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사무실 복귀 업체가 늘어나면 그만큼 매출 증가에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한국과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인 여행업계도 경제 활동 재개 조치가 실시되면서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호관광이나 US아주투어, 푸른투어 등 주요 여행 업체들은 영업 재개 시기를 하반기로 설정하고 국내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엘리트투어와 같은 특화 여행 업체들의 경우 골프나 청정지역 관광 등 특화 상품을 개발에 완전 영업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한인 호텔업계도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한인 호텔 중 가장 먼저 영업 재개에 나선 곳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이다. 지난 18일 재영업에 돌입한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호텔 입구에 체온감지기와 방명록, 위생물품 등을 비치해 방역에 중점을 두면서 객실 및 연회 시설 예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대감의 결이 조금 다른 업종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계다. ‘필수 업종’으로 분류되어 영업이 허용되었지만 비대면 원칙으로 영업 재개에 나선 업체들은 50%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대부분 온라인 주문이나 마스크 제작 등 코로나 관련 일감을 처리하는 데 치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인 의류업계는 경제 활동이 완전 재개되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영업 형태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류 소매체인들의 잇따른 파산과 폐업으로 오프라인 판매망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트레이드 쇼가 전면 취소되면서 그나마 있던 판로가 축소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협회로서는 협회 웹사이트의 개발과 활성화, 고객 유인책 개발이라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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