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즈, 미켈슨과 두 번째 맞대결 웃었다…1홀 차 승리

2020-05-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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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매닝과 한 조, 상금 2천만 달러 코로나 기부

▶ 브레이디, 바지 찢어지며 웃음바다…이글 퍼트도

우즈, 미켈슨과 두 번째 맞대결 웃었다…1홀 차 승리

필 미켈슨(왼쪽부터)과 탐 브레이디, 페이튼 매닝, 타이거 우즈가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를 마친 뒤 상금을 기부하고 있다. [연합]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가 1년 반 만에 다시 성사된 일생의 라이벌 필 미켈슨(50)과의 맞대결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우즈는 24일 플로리다주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채리티(The Match: Champions for Charity)’에서 NFL의 ‘전설’ 페이턴 매닝(44)과 팀을 이뤄 미켈슨-탐 브레이디(43) 조를 한 홀 차로 따돌렸다.

2018년 11월 라스베가스에서 900만 달러 독식을 놓고 열린 첫 ‘일대일 맞대결’ 이벤트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켈슨에 졌던 우즈는 이번에는 홈 코스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마련하는 자선 이벤트 경기로 열렸다. 관중이 입장하지 않은 골프장에서 선수들은 각자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경기를 치렀다.

악천후로 시작이 1시간 가까이 미뤄지고 경기 중에도 굵은 빗줄기가 오가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으나 나란히 반바지를 입은 우즈와 미켈슨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 대결을 펼쳤다. 상의는 우즈는 특유의 빨간색, 미켈슨은 브레이디와 비슷한 감색을 착용했다.

전반 9개 홀은 4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의 스코어를 해당 홀의 팀 점수로 기록하는 포볼 방식으로 열렸다. 우즈-매닝 조가 3번 홀(파5) 우즈의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이후 줄곧 앞섰다.

4번 홀(파3)에선 우즈가 티샷을 가장 가까운 홀 2.5m가량에 붙이고, 매닝도 7m 넘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두 홀 차를 만들었다. 6번 홀(파4)에서는 격차가 세 홀로 벌어졌다.

후반은 각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을 택해 이후 같은 편의 두 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끌려다니던 미켈슨-브레이디는 11번 홀에서 첫 승리로 반격했다.

342야드짜리 파4홀인 11번 홀에서 미켈슨이 호쾌한 티샷을 그린 뒤쪽 프린지에 보냈고, 브레이디가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두 홀 차로 쫓아갔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려 손을 들어 올린 미켈슨과 브레이디는 코로나19 시대의 ‘거리두기’를 급히 떠올리며 허공에 손을 맞대기도 했다.

14번 홀(파4)에서는 브레이디가 절호의 버디 기회를 놓쳤으나 매닝의 짧은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격차가 한 홀로 줄었다. 16번 홀(파3)에선 두 팀이 비긴 가운데 브레이디와 미켈슨이 약 2m, 매닝은 50㎝도 되지 않는 곳에 티샷을 보내 날카로운 샷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17번(파5), 18번 홀(파4)에서는 두 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우즈-매닝의 승리가 확정됐다. 대결을 마친 네 선수는 활짝 웃으며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맞대결은 긴장감 넘치던 2년 전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마이크를 착용하고 라운드를 벌인 두 라이벌의 입심 대결은 물론, 동반 라운드를 펼친 NFL 스타들의 ‘몸 개그’까지 더해지면서 유쾌한 분위기였다.

날씨 탓인지 브래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가장 평범한 복장으로 시작한 브래디가 초반부터 가장 독특한 행보를 보이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전했다.

초반 브래디의 샷은 번번이 숲, 연못, 그리고 필드 외곽의 카트로 향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NBA 스타 출순 찰스 바클리(57)는 4번홀(파3)을 앞두고 “브레이디가 티샷을 그린에 올리면 5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브래디가 ‘온 그린’에 실패하자 바클리는 “그린이 아니라 지구상에만 올리는 조건이었어야 했다”며 웃었다.

7번홀(파5)에서는 브레이디가 버디를 기록하면서 기세등등했으나, 홀에서 공을 꺼내던 그의 바지 엉덩이 부분이 찢어진 모습이 드러나면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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