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시대 ‘대체육’ 뜬다

2020-05-13 (수)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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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 부족 현상 가속화에 식물성 대체육 소비 늘어

▶ 인기도 전 연령층으로 확산, 비욘드 미트 주가 2배 껑충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육가공 공장 셧다운 위기로 육류 부족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콩·두부 등 식물성 재료 사용한 대체육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 육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며 대체육(Alternative meat) 산업이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체육 제조 기업 비욘드 미트(Beyond Meats)의 주가는 약 한 달 사이에 두 배로 급상승 했다.


지난 4월 18일 기준 54.02달러였던 비욘드 미트 주가는 4월 29일 100.10달러로 마감됐다.

바클레이즈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육류 시장 점유율의 1%(140억달러, 2019년 기준) 밖에 되지 않지만 2029년에는 10배 증가한 10%(1,4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8년 기준 성장 전망치였던 46억달러보다 30배를 넘어서는 수치이며, 올해는 성장 전망치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체육은 고기와 거의 흡사한 맛과 질감, 육즙까지 가지면서도 식물성 재료를 원료로 만들어 고기를 먹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은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건강 증진과 환경 개선, 동물 복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대체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황주영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 연구원은 “미국 내 육가공 공장들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대체육은 물론 한국 육류 제조업체들에 신규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존 대체육 주요 소비층이 채식주의자 또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on, 가끔 고기나 생선을 먹는 채식주의자) 그리고 새로운 식품 소비를 멋과 트렌드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에 국한됐다면 코로나19 이후의 대체육 시장은 전 연령대의 미국인들이 전통적인 육류 대신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필수 식품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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