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코로나 피해, 아시아계의 선방에는 이유가 있다

2020-05-12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코로나19의 공격으로 전인류가 공포에 떨면서 집에서 버티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있어야 하는가? 코로나 공격 이전에도 세계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하고 있었고, 전세계 경제는 날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공격을 하면서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우던 미국과 중국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국이 그리고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코로나에 속수무책이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코로나를 대비했을 뿐 선진 강국들은 코로나를 대비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서로 전쟁을 하루도 멈추는 날이 없었다. 그래서 강대국들은 더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파괴 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다. 그런데 그런 강대국들이 코로나19의 공격으로 속수무책으로 초토화 되었다. 약삭빠른 인간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값비싼 핵무기보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훨씬 싸고 치명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어쩌면 앞으로 인류는 핵무기보다 바이러스를 무기화 할지 모른다.

전염병의 역사를 보면 바이러스는 인류가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지불하고 생존하면서 면역력을 갖게 되거나 백신을 개발하기전에는 더 강화된 독성으로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북반부의 가을부터 2차 대 유행을 더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2차 대유행은 둘째치고 아직 1차 대 유행도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은 알아서 자가격리를 하고 또 모두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것마저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마스크 대신에 휴지를 사재기하고 총과 총알을 사재기 하는 일들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무장한 민병대가 주 정부와 의사당을 포위하고 코로나 방역을 위한 봉쇄를 풀라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600여 년전 흑사병이 대 유행을 했을 때 유럽은 가장 약했던 유대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을 자행하였다. 이번에도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혐오와 폭력을 자행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적은 코로나 바이러스고 그것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은 마스크와 손씻기다. 그런데 아시아계를 공격하고, 특히 미국에서는 사람을 공격할 총을 사재기하고 총을 들고 설치고 있다. 이래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 미국의 아시아계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 공격의 두려움에 싸여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일찍 마스크를 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용품을 병원과 경찰서 그리고 커뮤니티에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The City는 뉴욕 인구의 14%인 아시아계는 사망률 비율 7%로 가장 낮다고 하면서 아시아계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아시아계의 밀집지역인 퀸즈 후러싱과 맨하탄 차이나타운이 뉴욕시에서 가장 낮은 감염지역이라고 했다. 한편 4월초 기준 뉴욕시 인구의 22%인 흑인 사망률은 전체 사망률의 27%, 29% 인 히스패닉은 34%, 32%인 백인은 27%다. 특히 중국계와 한국계는 모국의 경험과 이를 활용한 전통의학을 동원한 치료와 예방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였기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아직도 집에 숨어 있다. 더이상 이런 사태가 지속이 되면 정말 어떻게 살 것인지 막막한 상황에서 가을부터 올 수도 있는 2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한다. 어쩌면 봉쇄가 풀려도 11월12월이면 다시 우리는 집으로 숨어야 할 지도 모른다. 적은 아시아계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다. 생존의 방법은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과 총이 아니라 마스크와 철저한 방역이다. 그리고 몸의 면역력 강화다. 그리고 이것을 집단적으로 철저히 지키고 서로 돕고 협력하는 공동체만 앞으로 올 2차 대유행을 극복하고 지구상에 생존하고 새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