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부터 예약 재개, 점진적 정상화 기대
▶ 서부지역·모국·단풍·북극·골프 투어 등 거리두기 감안한 특화상품 개발에 초점

LA 한인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이후의 생존을 위해 여행상품을 준비하며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전 여행객들로 붐볐던 LA 공항의 모습. [AP]
“코로나 이후 여행 모습은 예전과 다를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사실상 휴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LA 한인 여행업계가 상품과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생존을 위한 대비책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여행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1월 말부터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여행객의 LA 방문(인바운드)이 끊기는 것을 시작으로 3월 이후부터는 미국 내 확진자의 급증으로 한국행 여행객(아웃바운드)마저 급감했다.
여기에 자택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여행업은 비필수업종으로 분류돼 한인 여행업체들은 문까지 닫으며 사실상 폐업 상황에 놓여 있다.
한 한인 여행업체 대표는 “직원들은 대부분 해고 처리해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하고 있는 업무라고는 예약을 했던 고객들의 취소 전화를 받아 처리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 여행업체들은 소위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며 상품 개발과 준비를 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 수요를 창출해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국내 여행 상품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삼호관광이 자체 보유 중인 ‘VIP 버스’를 최대한 활용해 서부 지역 관광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52인승 버스를 35인승으로 개조한 ‘VIP 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해 안전과 쾌적함을 장점으로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요세미티 등 4박5일이나 5박6일 스케줄의 서부 지역 메인코스에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VIP버스’ 1대를 추가 제작해 총 4대로 확충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6월부터 부분 정상화를 예상하고 그 시기에 맞춰 서부 관광을 시작으로 9월에는 모국관광을 재개하는 등 시즌별 모객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US아주투어(대표 박평식)는 최근 VIP 통신을 통해 여행 상품의 소개와 안내를 하고 있다. US아주투어는 해외 여행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먼저 9월 북유럽 여행 필두로 11월에는 뉴질랜드 여행, 10월과 내년 2월 아프리카 투어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10월부터 한국 단풍 관광을 위한 모국방문 여행상품을 9월부터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해외 상품으로는 모국인 한국과 뉴질랜드, 노르웨이 모객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국내는 옐로스톤과 요세미티 등의 관광을 위주로 재개 준비를 위해 여행 메뉴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트투어(대표 빌리 장)는 골프 특화 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LA 인근 골프장을 여행하는 골프투어와 전국 골프장을 도는 골프 패키지는 7월 이후부터 선보이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는 미국 내 리버 크루즈 관광 상품을 오는 9월에, 10월부터 오로라 관광과 북극곰 관광에도 나선다.
푸른투어(대표 문 조)는 9월 동부 지역의 단풍 관광을 기대하면서 웹사이트에서 여행 상품을 개발 중에 있으며 내부 관리 시스템 개발과 함께 오렌지카운티로 서부 지역 본부를 11월에 이전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항공권 전문 여행업체도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태양여행사(대표 써니 최)는 최근 한국행 항공권의 할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항공권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인 여행업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항공업계의 정상화가 선결 요건”이라며 “코로나 이후 여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준비와 상품 개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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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