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그 자리에 서 버렸다. 지구 전체가 멈추어 버렸다. 회전 자체를 멈춘듯하다. 전대미문의 사태로 전 세계인들이 시시각각 생과 사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포말보다도 더 미세한 병원체 때문에 온 세상이 정지되어버렸다. 병원체의 전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 정부는 감염자들의 격리를 의무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착용을 권장하였다. 항공기 운항을 정지시키고 국경을 폐쇄해 버렸다.
연방정부의 봉쇄조치로 모든 조직은 폐쇄되어 국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모든 경제활동은 정지되어 있는 상태다. 뉴욕의 경우 언제 재개방 시책에 따라 모든 게 정상화될 지 예견하기 어렵다.
존스 합킨스 대학 자료에 의하면 4월26일 현재 전 세계 감염자는 300만명에 육박하며 사망자는 20만명을 상회한다. 미국 사망자는 전 세계 사망자의 ¼이 넘는 5만3,000명이다. 뉴욕 주 감염자는 15만 3,204명 입원자는 3만9,635명 사망자는 1만6,673명이다.
그중 1만2,067은 뉴욕시 거주자다. 매일 500명에서 8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하여 장례식장으로 실려 가고 있다. 처음에는 나무관이더니, 요즈음 TV화면에 판지 관이 비춰진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는 뉴욕 시청이 필요로 하는 조달품 납품업체로 지정되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조달품 조회품목의 대부분은 감염환자 치료관련 제품들이다. 손 세정제에서 병원 의료진 가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운의 경우 일주일 선적요구물량이 일주일에 10만장에 이른다. 그런데 관련제품의 공급자를 찾으면 하나같이 중국산(Made in China)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회사들이다.
환자들은 병상에서 목숨을 잃어 가는데 병원이 필요로 하는 제품은 지구 저편 중국에서 선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납품일을 맞춘다는 일이 입찰자로서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아이러니한 사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산지’가 중국인데, 그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순간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지금 중국은 병 주고 돈 벌고 있는 셈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사실인가? 지난 수십 년 경제추세였던 세계화의 그늘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철저히 규명, 책임을 물어야하며 그에 따른 응징이 수반되어야한다. 그리고 이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미국은 제조업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경제구조를 재편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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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격 사업가>